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는 6일 오후 과제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특위 차원에서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듣기로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는 지난 대선 때 여·야가 공통으로 내놓은 공약이었다. 하지만 이날 소위에서는 폐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특위는 애초 이 제도가 지방의 중앙정치 예속화를 심화하고 선거과열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있다는 점에서 폐지 문제를 의제에 올렸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소위에서는 많은 의원이 무작정 폐지해서는 안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회의 배석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측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여성의원 비율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폐지를 논하기 전에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정당공천 폐지보다 비례대표 확대를 통해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원내대표 선거 등을 앞두고 있어 내부적으로 의견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지적, 신중한 결정을 위해 시간을 두고 의원들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봐야 한다며 속도조절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공청회 개최와 관련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워낙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전문가의 판단과 국민들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겠다고 결정한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전체회의를 열어 지금까지의 특위 협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활동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