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새벽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로 우리 정부 당국을 향해 '최후 통첩장'을 보냈다. 북한은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남측의 우익단체들이 김정은 초상화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한 행사를 문제삼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태양절을 맞아 전 세계가 경축 분위기로 들끓고 있는데 유독 남조선 괴뢰들만이 서울 한복판에서 반공깡패무리들을 내몰아 반공화국 집회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 최고존엄의 상징인 초상화를 불태우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또 "이제부터 우리의 예고 없는 보복 행동이 개시될 것"이라며 "보복 대상에는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시키는 데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자들, 이를 부추기고 묵인한 놈들과 해당 당국·부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괴뢰당국자들이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감행한 모든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전면중지하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온 겨레 앞에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우익단체들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의 사진을 붙인 모형을 불태우는 행사를 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온당치 못한 처사다. 북한의 노림수에 굳이 판을 키워줄 필요는 없다"면서 "북한은 성실한 자세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16일 밤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12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의 '대화 제의'를 일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전하며 "우리의 핵억제력을 없애기 위한 대화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여론을 오도하려는 기만의 극치"라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진정한 대화는 우리가 핵억제력을 충분히 갖춘 단계에 가서야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