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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 30년 이상 검사로 재직
- '낮술 금지' 등 내부 개혁 앞장
- 원칙 지나치게 지킨다는 평도
- '보통사람' 자처, 자세 한껏 낮춰
# 이번에도 朴 인재풀 한계
- 김용준-진영 라인업 이어
- 인수위 간사 김장수 다시 기용
- 검증된 사람 '돌려막기' 비판도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8일 총리지명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자신이 '보통사람'임을 거듭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검사장 출신이라는 그의 경력과 재산 등이 보통사람의 것과는 거리가 있음에도 스스로 보통사람을 자처하고 나선 것을 두고 잘못된 표현이란 지적도 없지 않지만, 국민 눈높이를 감안해 자세를 한껏 낮춘 것으로 보인다.
■만년 장관후보군에서 총리후보로
정 후보자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30년 이상 검사로 활동하면서 대표적 특별수사통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법무부 법무연수원장 때인 지난 2004년 5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사시 동기들과 함께 후배들을 위해 용퇴한 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4·11총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으로 '국민 눈높이 공천'을 실천하는 등 '공천개혁'을 주도했고, 선거결과 공천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비교적 잡음 없이 공천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특히 현역의원 하위 25%를 탈락시키는 '컷오프 룰'을 '헌법'에 비유하며 예외 없이 적용해 눈길을 모았다.
정 후보자는 1972년 사법시험(14회)에 합격하면서 검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사건 등 평검사 때부터 굵직굵직한 사건을 도맡아 특별수사통 검사로서 경력을 쌓아갔다.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을 자주 맡아 처리하다 보니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지나치게 깐깐하다고 느낄 정도로 지켜왔다는 평을 검찰 안팎에서 들었다.
또한 대검 감찰부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검찰 낮술 금지'를 실시해 내부 개혁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강직한 성품으로 주변의 신망을 받고 있다는 게 법조계 인사들의 대체적 평이다.
개성이 강하지 않은 온화하고 원만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이 바뀔 때마다 후보군에 오르내렸으나 장관직에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대한변협에 의해 삼성 비자금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된 적도 있었다.
부인 최옥자(62) 씨와의 사이에 둔 아들은 정우준 통영지청 검사로 대를 이어 검사의 길을 가고 있다.
■법조인 선호 스타일, 인재풀 한계
이번 인선에서도 쓴 사람을 또 쓰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인재풀'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 선대위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용준-진영 라인업을 대선 승리 후에는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재등용했다. 인수위 외교통일국방분과 간사인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다시 국가안보실장으로 불러앉히는 등 검증된 사람만 계속 쓰는 박 당선인의 인사는 '돌려막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검사 출신인 정 후보자를 다시 총리 후보로 내세워 박 당선인의 '법조인 선호'가 또 한번 확인됐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고 보안의식이 철저하다는 점이 당선인 스타일과 부합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 당선인이 정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에는 정 후보자가 지난해 총선 당시 공추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보여준 업무 추진력 등을 높이 평가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총선을 앞두고 '개혁 공천'을 기치로 내세웠고 정 후보자는 당시 공천심사를 책임진 위치에서 큰 잡음없이 민감한 공천 업무를 잘 관리했다.
한편, 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국무총리에 오를 경우 경남 하동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2003년 김석수 총리에 이어 두 번째 재상을 배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