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정홍원(69) 변호사의 최근 재산이 1995년 첫 공직자 재산신고 때보다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금 자산은 최초 재산신고 당시 5천725만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 재산신고 때는 후보자 본인과 부인 최옥자 여사 명의의 예금을 합쳐 약 8억8천600만원을 신고해 15배 이상 급증했다.
예금 증가분 대부분이 지난 2004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이후 법무법인 로고스 공동대표와 고문변호사를 하던 기간에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변호사 시절 수입증가 내역이 집중적인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법무부 산하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던 2011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 19억1천1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1995년 첫 재산공개 때 신고한 4억9천300만원에 비해 3.88배 증가한 것이다.
◇변호사 시절 예금 급증한 듯 = 정 후보자의 재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본인과 부인 최옥자 여사 명의의 예금 자산이다.
정 후보자 본인 이름으로 8억100여만원을 대우증권, 신한은행, 국민은행, ING 생명보험 등에 예치했고 부인 명의로는 국민은행, 동양생명보험, 삼성생명보험, SK증권, AIA생명보험 등에 8천400여만원을 맡겨둔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신고 때는 우양상호신용금고에 5천225만원, 국민은행에 500만원을 예금했다고 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2004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사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정 후보자의 예금자산은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재산신고 때 예금 이자로 143만5천원이 불었고 서울지검 3차장이던 1997년과 1998년에는 재산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장과 대검찰청 감찰부장, 광주지검장, 부산지검장, 법무연수원장으로 근무하던 1999∼2004년의 공직자 재산공개 명세서를 보면 1999년에 예금이1천100만원 늘었고, 2000년엔 1천450만원 감소했으며, 2001년 880만원, 2002년 200만원, 2003년 2천500만원, 2004년에는 540만원 정도 예금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4년간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다시 재산공개 대상자가 된 이후 작성한 2009년 재산공개 명세서를 보면 전년도 예금이 10억3천300만원으로 기록돼 있다.
증여나 부동산 매각 등 다른 수입원이 없었다면 퇴직금 수령액을 고려하더라도 이 기간 변호사 수입이 상당한 액수였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동산 등 그밖의 재산은 = 부동산은 본인 이름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전용면적 129.93㎡ MV(새서울)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파트 가격은 6억2천800만원으로 신고했다. 첫 재산공개 때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신고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1992년에 매입했다.
국민은행의 부동산 면적별 시세 정보에 따르면 같은 면적의 해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8억1천500만원 선이다.
재산공개 대상자 대부분이 부동산의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재산공개 명세서를 작성하는 점을 고려하면 정 후보자가 소유한 아파트의 실거래가도 8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남 김해시 삼정동에 보유한 토지(466.3㎡)를 1억9천여만원으로 신고했다. 첫 재산공개 때도 1억6천만원 상당의 경남 김해시 땅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부인 명의로도 2009년까지는 1천800만원 상당의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립주택(대지 393.68㎡, 건물 총면적 94.02㎡ 중 9.43㎡)과 경남 진해시 진영읍의 임야 2필지(350㎡ 중 11.66㎡, 144㎡중 4.8㎡), 답 1필지(159㎡ 중 5.3㎡)를 신고했다. 임야와 논은 합쳐서 29만1천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0년 재산신고 때는 이 내역이 '증여'로 기록돼 있다.
이밖에 1억6천900만원 상당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태광컨트리클럽 골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2010년 국민은행 예금 6억4천800만원 중 3억5천200만원을 찾아 이 돈의 일부로 골프 회원권을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또 부인 이름으로 2009년식 그랜저 승용차와 하이닉스반도체 보통주 150주(360만원)를 신고했다.
1995년 첫 재산공개 때는 1991년식 소나타를 신고했으며 이후 부인 이름으로 1996년식 아반테, 2002년식 SM520 승용차를 구입했다. SM520 승용차는 2009년 600만원에 팔았고 아반떼 승용차는 2010년 폐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아들 우준(35)씨는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사법연수원 38기)로 근무하고 있으며 자신이 재산등록의무자인 점을 이유로 재산내역 고지를 거부했다.
2001년 정 후보자의 재산공개 명세서에 따르면 정 검사는 그해 연구실 인건비 수령액 등을 모아 신한은행과 농협에 약 1천330만원을 저축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