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진사퇴한 김용준 전 국무총리 지명자가 겸임해온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30일 낮 1시50분께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인수위로 출근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정무분과의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인수위원장직은 유지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 예"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업무보고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이) 회의는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했고, 사석에서 '당선인에게 큰 누가 된 것같아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이)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하시는 것으로 인수위에서는 그렇게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도 "김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유지하는가"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선인에 대한 업무보고를 마친 뒤 인수위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총리 후보에서 사퇴한 배경을 어느 정도 설명하고 인수위원장직을계속한다는 것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수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당선인이 아무 말씀이 없으니 계속 (인수위원장을) 한다고 봐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그냥 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답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날 평소처럼 출근하지 않고 오전 내내 자택에 머물다 낮 11시30분께 시내 모처로 이동한 점을 두고 인수위 주변에서는 총리 후보직뿐만 아니라 인수위원장직까지 사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말뿐만 아니라 당선인 측과 인수위 측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인수위 업무가 종료되는 다음달 24일까지 위원장직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직만 걸어놓고 출근하지 않으며 사실상 진 부위원장이 위원장을 대행하는 체제보다는 정상적으로 인수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오늘 회의에 참석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의견개진도 충분히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자신까지 사퇴할 경우 인수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외교국방통일분과의 최대석 인수위원이 중도 낙마한 상황이어서 박 당선인에게 더욱 큰 정치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불거진 갖가지 의혹에 대해 언제어떻게 해명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29일 김 위원장의 총리 후보 사퇴를 발표하면서 "해명에 대해서는 본인(김 위원장)이 공인이니 적절한 시기에 구체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