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유세현장에 많은 인파가 우산을 쓰고 운집해 있다. 이진우 인턴기자 |
- "내가 새정치 적임자" 강조
- 적극적 투표 참여 촉구도
- 찬조 연설자 지원도 '후끈'
- 18일 다시 한번 PK 올듯
대통령 선거를 5일 앞둔 8일 오후 부산 서면 일대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빗속 유세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대전에 이어 두 번째 시간차 유세였다. 부산이 최대 승부처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궂은 날씨였지만,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물결과 민주통합당의 노란색 목도리를 두른 행렬이 밀물과 썰물처럼 소용돌이쳤다. 두 후보 선거 캠프는 서로 "우리 측 지지자가 더 많이 왔다"며 경쟁적으로 세 대결에 나섰다.
유세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부산 선거대책위는 이날 "패색이 짙어진 새누리당 박 후보 측이 국면 전환용 자작 폭력사태를 기획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전국의 유세장에 문 후보 지지자를 가장한 사람들을 투입해 폭력·테러를 연출할 것이란 첩보와 제보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부산 선거대책위는 "말도 안 되는 추측이다. 네거티브는 문 후보가 주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참석 인원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 지지자는 1만여 명에 달했지만 문 후보 지지자는 2000여 명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문 후보를 보려는 인파가 1만 명에 달했다. 박 후보 측은 동원된 2000여 명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박 후보는 "이제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힘들고 어려워도 이웃·친지·아들·딸 모두 손잡고 꼭 투표장 나가달라. 마음으로만 지지해서는 나라를 바꿀 수가 없다"고 했다. 문 후보 역시 "지난 며칠간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이제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왔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다함께 투표해 주시겠습니까"라고 했다.
두 후보는 서로 '낡은 정치'를 끝낼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정치가 국민의 삶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로지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나쁜 생각이 혼탁 선거를 만들어냈다. 나쁜 정치는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국정홍보대책위원장이 불법 선거사무실 열어서 SNS 여론을 조작하다 적발됐다. 서로 싸움만 하는 보복·편가르기 정치를 끝내겠다"고 했다.
찬조 연설자들의 지원 사격도 뜨거웠다. 박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패색이 짙어지자 문 후보가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다. 부산 시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했다.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지난 4·11총선에서 마타도어를 하더니 흑색선전이 판을 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한국 민주주의를 죽이느냐, 살리느냐가 여러분 손에 달렸다. 문 후보를 찍는 데 돈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문정수 전 부산시장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민주화의 문을 열었던 부산 시민이 문재인을 도와 달라"며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 다시 한 번 부산·경남(PK)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경부선' 유세를 검토 중이고 문 후보는 서울에서 시작해 부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는 계획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