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대선을 5일 앞둔 14일 대역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며 막판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문 후보 측은 한국리서치의 지난 12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처음으로 앞선 결과가 나오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정세균 선대위 상임고문은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문 후보는 일취월장하고 박 후보는 설상가상의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민심의 골든 크로스(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돌파하는 것을 뜻하는 주식시장 용어)는 진즉 발생했고, 여론조사의 골든 크로스도 어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대부분 여론조사가 여전히 오차범위 열세로 나타난 만큼 때 이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강하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현재까지 2%포인트가량 지고 있지만 문 후보가 상승세에 있고 상승의 동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 측은 투표율 제고를 막판 선거전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투표율 77% 달성을 목표로 한 `바람개비 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2천km를 이동해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한 인도 교민 김효원 씨의 사례를 소재로 한 TV광고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인디밴드와 함께 지하철역에서 콘서트를 벌이는 투표독려 행사도 마련했다.

캠프 내에서는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투표율이 70%를 넘을 경우 정권교체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 측은 전통적 지지층의 공고한 결집에 성공했다고 보고 중도층ㆍ부동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후보가 이번주 들어 안보, 인권, 일자리 등 정책 기자회견을 거의 매일 개최하고, 정운찬 이수성 전 총리, 강삼재 전 의원 등의 지지를 끌어낸 것도 중도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후보 측은 이날 233개 교육ㆍ시민단체로 구성된 `2013 교육연대'와 함께 초중고 무상교육, 혁신학교 확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을 담은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부산ㆍ경남(PK)을 승패를 가를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다.

문 후보가 이날 공식 선거전 개시 이후 세 번째로 PK를 돌며 지지호소에 나선 것도 이 지역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다. 문 후보는 1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통해 수도권 세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막판으로 오면서 중도층이 문 후보로 기우는 초기 현상이 감지된다"며 "주말에도 이런 현상이 가속화한다면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