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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가운데) 씨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서의 배임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이씨 "성실하게 답변하겠다"
- 靑경호처, 곳곳 바리케이드 쳐
- 특검팀 "피의자, 적극 진술해"
- 李대통령, 공식일정 안잡아
현직 대통령 자녀로는 사상 처음 특검에 소환된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 씨가 25일 서울 서초동 헤라피스빌딩 특검팀 사무실에서 밤늦게까지 강도 높게 조사를 받았다.
시형 씨는 이날 인근 교통이 막혀 예정보다 10분가량 늦게 도착했지만, 곧바로 조사실로 직행해 특검팀의 신문을 받았다.
특검팀은 시형 씨가 출석할 때 주변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직원을 내보내 사무실 내부로 안내하며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러나 5층 영상조사실에서 이뤄진 조사 과정에서는 통상적인 피의자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대우' 없이 원칙대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형 씨는 특검팀에 준비해온 소명자료를 제출하는 등 나름대로 자신의 주장을 담아 적극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장 출신인 이동명 변호사가 조사실에 함께 입회했다. 특검팀은 시형 씨에게 신문할 때 '피의자'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형 씨는 낮 12시30분께 오전 조사를 마친 뒤 점심을 먹었다. 인근 중식당에서 특검 사무실 빌딩 5층으로 볶음밥 6그릇이 배달됐으며, 시형 씨와 수사에 참여한 특검팀 관계자들이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훈 특검보는 시형 씨에 대해 "가급적 1회 조사하는 것으로 원칙을 세웠다. 다시 소환하는 일이 없도록 충분한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10분 시형 씨가 탄 은색 카니발 차량이 청와대 경호처에서 미리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지나 특검 사무실 앞에 진입하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국내외에서 38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특검 사무실 주변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현장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통 경호'를 펼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시형 씨는 '왜 명의를 빌려줬느냐'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느냐' '이상은 씨로부터 6억 원을 왜 현금으로 받았느냐' '오늘 진술 내용을 아버지와 상의하고 나왔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조사 때 있는 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시형 씨는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있는 사실대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고 말하고는 곧장 5층 영상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청와대는 평소와 다름 없는 업무를 이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시작된 이상 더는 청와대가 개입하거나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상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시형 씨의 특검팀 소환을 전후한 24일과 25일 외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을 두고 아들이 특검에 출두하는 만큼 심기가 불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내곡동 특검과 무관하게 다음 달 예정된 국제회의 참석에 따른 의제와 전략 등을 조율하기 위한 내부 회의를 주재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특검의 수사 방향과 처리 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