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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의 쇄신을 촉구하는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대선후보에 당 운영 넘길 듯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폭력사태로 얼룩지는 등 연일 말썽이 터져 나오자 '쇄신'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선이 파행을 빚고 폭력사태까지 유발되면서 애초 기대한 컨벤션 효과가 반감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당의 혁신 드라이브를 통한 수권정당 이미지 각인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대선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하면 자칫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부터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쇄신을 주도해야 할 당 지도부, 그 중에서도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를 개혁의 대상으로 보는 흐름까지 감지되면서 민주당 지도부 및 중진의원들이 10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지도부가 대선 후보들로부터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것 같아 자괴감을 지우기 어렵다"며 "지도부는 자신까지 쇄신의 대상으로 삼는 걸 감수하고 변화와 쇄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친노패권주의' 논란이 가열되는 등 당 분열이 가속하고 있어 지도부의 쇄신 노력이 얼마나 힘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에게 당 운영의 전권을 넘김으로써 후보가 단합과 쇄신을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면 부정적 효과만 낼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는 구도를 만들면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자연스럽게 2선으로 빠지는 모양새가 형성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최고위원들이 상당 부분 권한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해찬 대표와 정세균 경선 후보를 제외한 4선 이상 중진의원 11명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박병석 국회부의장 주재로 오찬간담회를 열고 "당 지도부는 성찰하고 더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일부 참석자는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2선 후퇴론을 비롯한 지도부 사퇴론까지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의장은 "당이 필요한 것은 통합과 쇄신"이라며 "계파의 기득권을 해체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이 대표와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당의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측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쇄신'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가열되자 민주당은 11일 오전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의총이 '쇄신'을 요구받고 있는 당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