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인단 비율도 호남과 차별
민주통합당 '이해찬 체제'의 영남 홀대가 도를 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 불참했다. 경남 대의원·당원과 도민들이 제1 야당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투표하는 날 당 대표의 인사말조차 듣지 못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울산 순회경선에서도 지역민과 당원에게 소홀한 태도를 보였다. 김두관 손학규 후보가 전날 제주 경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합동연설회 보이콧 움직임을 보인 탓도 컸지만, 당 대표가 나서 당원을 설득하고 인사말 정도는 해야 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울산 순회경선은 지역방송 TV토론회, 후보들의 현장 합동유세 등 선거를 위한 최소한의 절차도 없이 투·개표가 이뤄졌다.
반면 이 대표는 비영남권 순회경선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6일 광주·전남 경선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대표 취임 석 달이 지났지만, 영남권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헌에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여성·노동·지역·청년을 우선 배려한다"고 규정돼 있고, 당은 그간 영남권 인사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해왔다. 정세균 대표 때는 윤덕홍(대구) 전 부총리를, 손학규 대표 시절에는 김영춘(부산) 전 의원을 각각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이에 대해 김태년 대표 비서실장은 "내일 개원 국회 대표연설을 준비하느라 경남 대회 불참을 공지했다. 대신 박지원 원내대표가 참석했다"면서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선거대책위에서 영남 인사를 영입 몫으로 남겨 두기로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임기는 2년이므로 선대위와 상관없이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이 대표는 한 달 전 청년 몫의 최고위원으로 장하나 의원을, 노동 몫에는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바 있다.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또 인구가 많은 영남권 5개 시·도민의 의사가 '과소 대표'되고 있다. 당세가 강한 전북(선거인단 9만5000명가량) 광주·전남(14만 명)과 수도권에서 사실상 후보를 선출한다. 완전국민경선 취지와 달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영남권 경쟁력은 제대로 측정되지 않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 올해 대선에선 부산 경남권에서 35~40% 정도만 득표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기류가 팽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