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왼쪽 두 번째)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이 4일 오전 북한자유인권국민연합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북한인권법 바로알기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홍사덕·최경환 등 TK 배려
- '신공항 공약' 불이익 가능성
- 해수부 부활 등 푸대접 우려
- 의원들 '실력부족' 지적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캠프가 인선에서 '수도권 집중' 전략을 분명히 하면서 부산·경남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2040세대'의 표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겠지만, 부산·경남 여권의 '실력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수도권 배려에 부산·경남 희생양

'수도권 2040세대'를 겨냥한 당 대선공약기획단과 '박근혜 캠프'의 수도권 편중 인사는 대선 공약의 수도권 집중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서울·인천·경기 정당 득표율은 42.28%, 42.90%, 42.35%로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보다 평균 6%가량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과 캠프는 '수도권 인사'를 하면서도 홍사덕 전 의원, 최경환 의원 등 대구·경북 친박(친박근혜)계의 몫은 배려해 공약 마련 과정에서 대구·경북이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반면, 부산·경남은 배제됐다. 이 때문에 우선 박 전 위원장이 대선 공약에 넣기로 한 신공항의 입지 경쟁에서 대구·경북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근혜 캠프'의 핵심인 홍 전 의원과 최 의원은 신공항의 밀양 입지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해양수산부 부활, 부산해양특별지역 지정 등 해양 관련 현안도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해양수산 분야에 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 대구·경북도 내륙이어서 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지역 여권, 정책력 미달도 영향

부산·경남 여권이 '박근혜 체제'의 정책 개발팀에서 빠진 데는 전문성을 키우지 못한 탓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깊은 연구가 필요한 정책 개발보다는 충성도 높은 지역 표심에 기대 단기간에 성과가 나는 조직 관리에만 힘을 쏟았다는 것이다.

부산의 한 의원은 "사실 부산 의원 중 대선처럼 중요한 정치적 전환기에 정책과 공약을 개발해 낼 수 있는 전문가가 있느냐"며 "나를 비롯해 모두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 의원은 "젊은 의원들도 정책 개발보다는 자리의 경중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역의 이런 풍토는 19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박계가 당을 장악하면서 비박(비박근혜)계를 배제하는 '뺄셈의 정치'로 인재 풀이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나성린(부산 부산진갑) 정책위부의장은 "대선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만들어질 공약개발단에서 정해진다"며 "부산·경남 의원들이 최대한 포함돼 지역 현안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