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당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해찬·김한길 후보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두 후보는 3일 서울시당 임시대의원대회가 열리기 직전 차례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상대 진영에 맞불을 놓는 식으로 공방을 이어나갔다.
먼저, 이해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주일 남은 당대표 선거가 상호비방으로 끝나선 안 된다. 지금 당대표 선거는 정책토론이 실종됐다"며 "TV토론회와 오는 9일 전당대회는 당의 비전에 대해 토론하는 생산적 시간을 만들자"고 김 후보측에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 비정규직의 최저임금제 혁신 ▲일자리·노동 TF 구성 ▲대학생위원회를 2030위원회로 개편하는 등의 일자리 공약을 추가로 발표했다.
전날 금융노조를 면담한 이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가 노동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게 전혀 아닌 건 아니지만 꼭 그것만을 위해서는 아니다"면서 "국정운영을 많이 해봤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일자리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권리당원의 모바일 투표가 끝났다. 총 유권자 16만 4천10명 가운데 참여한 분이 4만여명으로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정책 토론이 활발해지지 못한 점이 당원들에게 많이 실망을 준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모바일 투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고, 어느 정도 참여했는지도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김한길 후보에 대한 사학법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사학법이 그 때 잘못 개정돼서 지금 반값등록금 때문에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 아닌가. 사학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활발하게 토론돼야 한다"고 공방을 계속했다.
이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 지 30분이 지나고나서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는 곧바로 김한길 후보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 후보는 "후보간 음해와 흑색선전, 인신공격은 아무에게도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선 초반의 (이해찬) 대세론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 대의원들은 공정하면서도 대선 승리를 가져올 능력을 지닌 당대표를 원하고 있다"고 맞공세를 폈다.
그는 이어 "저는 사학법 개정 안 했다. 사실과 다른 거짓을 말해놓고 그걸 전제로 이것저것 다 갖다붙여서 김한길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실수였기를 바란다. 책임 지고 사과를 해야 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해찬 후보가 권리당원 투표율을 말했다는데 그게 공식적으로 발표됐나요. 전 모르거든요. 어떻게 다 아시지요. 그거 확인된 겁니까"라고 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또 이박연대를 언급하며 "이해찬 후보가 소위 그런 기획을 하고 각본을 쓰고나서도 그것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박수 받으리라 기대했다는 것이 놀랍다"며 "민심을 그렇게 읽는 능력과 감으로 대선을 준비한다면 과연 민심이 박수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박연대의 당사자인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관리에 대해서는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