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청 불법 선거개입 논란

새누리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비시켜 자신을 부각하는 홍보 문건이 드러나 관청의 불법 선거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오전 경기도 대변인실은 실·국장회의 관련 자료를 자원절약 차원에서 이면지에 인쇄, 기자실에 배포했다. 문제는 보도자료 뒷면에 김 지사와 박근혜 위원장의 이미지를 비교 분석한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

주 내용은 김 지사의 '서민 이미지 홍보 방안'인데, 박 위원장은 '공주 및 귀족에다 신비주의적'인 '얼음 공주'로 규정하는 한편 김 지사는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고 민주화운동 및 투옥경력을 갖춘 '서민 김문수'라는 대칭적 이미지로 규정했다.

또 '서민 도지사' 홍보는 이벤트와 여성잡지, 월간지 등을 활용하고 여성 시청자를 겨냥해 TV 대담프로 등에 출연하며, '현장에서 쓴 시집(지사님)' '사모님 책(에세이)' 등을 출간하도록 했다. 온라인에서는 '서민 김문수 온라인 사진전'은 물론 단골식당, 단골미용실 등 지사 생활을 공개하도록 했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지난해 2월 외부 지인이 작성해준 것을 보관해오다 사무실 청소 때문에 이면지로 분류돼 유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작성 문건이라는 설명은 석연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가정의 달 5월을 '서민 김문수 전략투어 기간'으로 정해 부모님과 가족, 스승, 노숙자 등을 방문하는 세부프로그램도 문건은 제안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우려했던 것처럼 김 지사가 경기도청을 대권 도전을 위한 선거대책본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며 김 지사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