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일준 전 사하부구청장, 안준태측 선거업무 총괄
- 공무원 "도와달라 전화오면 부담 느끼는 게 사실" 털어놔
일부 퇴직 공무원들이 4·11총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부산지역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관권선거' 논란이 한창이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구축한 인맥을 활용해 현직 공무원들이나 관변단체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정치권과 여야 후보들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갑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 캠프에서는 이종활 전 부산진구 총무국장이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전 국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하계열 부산진구청장 후보의 선거를 총지휘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하 청장의 추천으로 부산진문화원장 선거에 나섰다가 박수용 현 원장에게 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의 선거 사무장도 부산진구 고위 공무원을 끝으로 공직을 그만둔 인사이다.
정가에선 공무원 출신들이 나 후보 측에 대거 합류한 이유로 하 청장과의 인연을 꼽는다. 하 청장은 부산고 17회로 나 후보(24회)보다 7년 선배이다.
부산진구의 한 공무원은 "선배 공무원들로부터 '도와달라'는 전화가 종종 온다. 오래 인연을 맺었던 만큼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뒤늦게 사하을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안준태 후보 캠프에는 황일준 전 사하부구청장이 직책 없이 선거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부구청장은 부산시에서 국장을 하며 당시 부시장이던 안 후보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부산교통공사에서도 안 후보가 사장일 때 경영본부장을 지냈다. 황 전 부구청장은 "공직을 마감하고 2개월 정도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안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총책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고 사실상 자원봉사에 가깝다"고 해명했다.
부산 수영에선 김금출 전 수영구 총무국장이 새누리당 유재중 후보 특별보좌관이라는 직함을 갖고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전·현직 공무원과 통·반장을 만나 유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 측은 "유 의원이 수영구청장 시절부터 잘 알던 사람이다. (김 전 국장이) 퇴직한 지 약 4, 5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한 여권 인사는 "고위 공무원 출신들은 인맥도 비교적 두꺼워 선거 때마다 영입 1순위로 꼽힌다. 특히 지역기반이 약한 후보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