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구도로는 새누리당 후보에 대항하기 힘들다고 판단, 야권 후보끼리 단일화를 추진했던 부산 해운대기장갑 후보들이 단일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갈등만 야기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해운대기장갑 고창권(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단일후보는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정통민주당으로 옮긴 송관종 후보와 여론조사를 실시, 69.63%의 지지율을 얻어 단일화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고 후보와 송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해 이튿날인 31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가 지역별, 연령별로 두 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이처럼 단일화를 이루려고 한 이유는 새누리당의 서병수 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인 데다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으로 앞서 1 대 1 구도를 만들지 않을 경우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고 후보 측은 송 후보 측이 요구한 정당 경력 등 모든 것을 빼고 이름만 넣어 서병수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승리했고, 합의문에 적힌 대로 1일 자정까지 후보사퇴서가 선관위에 제출되지 않으면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송 후보는 애초 연령대를 3가지 부류로 나눠 각각 33.3%가 되도록 합의했는데 실제 조사에서는 30, 40대 유권자가 40%를 차지하고 나머지 연령대는 20%에 불과해 무효라는 입장이다.
송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원하는 대로 다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있느냐. 현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새누리당을 심판할 1 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하다. 합의 정신을 지켜내지 못하고 탈당하고, 다시 최종 여론조사 결과도 못 받아들이는 송 후보는 이미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모노리서치 관계자는 "통상의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양 후보 간 별도 합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론조사 당시까지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