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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D-23] 열전! 표밭을 가다

  • 유정환 기자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12-03-18 21:09:5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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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강서갑…박민식-전재수 4년 만의 리턴매치

- 40대 후보간의 양자 대결 구도, 구포초등교 인맥이 승패 변수

◇ 박민식 (새누리당·현역의원)

주요 공약
·구포역의 과거 명성 회복
·무장애 숲길사업 및 백양산 명품 숲길 사업 확대
·만덕교차로 교통체계 개편으로 '교통섬' 문제 해결

◇ 전재수 (민주통합당·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

주요 공약
·지방분권 및 지역균형개발
·4대강 사업 재앙에 따른 친환경 복원
·거주민 재정착이 보장되는 휴먼타운 도시개발

   
박민식(왼쪽), 전재수
40대 젊은 후보간의 '리턴매치'.

부산 북강서갑은 40대인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과 민주통합당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의 양자 대결구도가 일찌감치 확정됐다. 18대 총선에선 박 의원이 57.34%를 얻어 전 후보(38.6%)를 눌렀다. 전 후보는 당시 정당득표율 18.9%보다 19%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전국 민주당 총선 낙선자 중 최다 득표를 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박 의원은 아동성폭력과 학교폭력 방지에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췄다고 자평한다. 부산 사상에서 발생한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화학적 거세법' 제정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정형근 전 의원으로부터 조직을 제대로 물려받지 못했지만 지난 4년간 유권자들과 활발히 접촉하면서 조직도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대표공약은 슬럼화된 구포역~구포시장 전면 리모델링과 만덕동 주거환경 재개발사업의 조속 추진이다. 그는 "초선때 북구 발전의 기틀을 잡았기 때문에 재선 의원이 돼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겠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지금까지 선거용 명함을 12만 장 뿌렸을 만큼 부지런히 표밭을 갈고 있다. 그는 "지난 총선때 보이지 않던 유권자들이 올해는 음료수까지 사들고 선거사무소를 찾고 있다. 박 의원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낙동강 벨트에 출마한 양문(문재인-문성근)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나는 바닥을 기는 스타일이어서 야권 바람이 약화되더라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북강서갑의 최대 승부처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구포초등학교 인맥이다. 구포초등을 나와야 국회의원과구청장 선거에서 당선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북구청장 선거에 나선 이성식 전 청장과 황재관 현 청장, 황 청장을 공천한 박 의원 모두 구포초등 동문이다. 이 전 청장은 최근 민주통합당 전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그의 조직이 전 후보쪽으로 쏠리느냐, 반대로 새누리당 표심만 집결시키느냐가 또 다른 관전포인트이다.

이성식 전 청장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데 대해 전 후보는 "기존 지지세력에 새누리당 지지 세력이 보태지는 측면이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박 후보는 "정체성 논란에 오히려 기존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표를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박 의원은 전 후보에 대해 "젊고 성실한 사람이다. 깨끗한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지역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선거철에 다시 나타나 지역론을 내세우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성식 전 청장이 전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은 데 대해서는 "이 전 청장이 새누리당이 싫어서 민주통합당으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주민들은 정치적인 가치인 정체성에 의심을 가질 수 있다. 오히려 지역 표심이 결집되는 효과가 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전 후보는 박 의원의 부지런한 점은 인정하지만 정치적 줄세우기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의원은 구의회 회기에 구의원을 선거사무원으로 등록시켜 명함을 돌리게 하는 등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금정구…與 쇄신파 핵심 vs 인권운동의 대모

- 김세연 "4년 의정활동 호평 기대", 장향숙 "서민층 표 쏠리고 있다"

◇ 김세연 (새누리당·현역의원)

주요 공약
·원스톱 복지센터 시범 구축
·구민운동장 조성
·노인복지관 및 공공도서관 건립

◇ 장향숙 (민주통합당·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주요 공약
·무상보육 및 양육수당 현실화
·작은도서관 활성화
·어르신 기초노령연금 확대

   
김세연(왼쪽), 장향숙
부산 금정구는 새누리당 쇄신파 주축인 김세연 의원과 민주통합당 장향숙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의 2파전이다.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부친인 고 김진재(5선) 전 의원의 후광을 업고 64.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 해 6월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올해는 '실세'로 평가받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에 선정돼 공천 경쟁자가 없었다. 장 전 상임위원은 지난 30년간 장애인 인권 향상에 투신한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다. 1984년 영라이프기독교청소년선교회 지도교사를 시작으로 부산여성장애인연대 1·2대 회장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지역에서는 일단 참신한 이미지와 겸손함을 겸비한 김 의원의 우세를 점친다. 하지만 지난 4년 간 지역발전 공헌도가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부족한 콘텐츠를 부친의 후광으로 메우고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김 의원은 "당 쇄신 노력과 상임위(교육과학기술위) 활동을 주민들이 제대로 평가해 주실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선 없이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은 장 후보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그는 "장전동에서 30년을 살며 인권운동을 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옛 지인들을 많이 만났다. 부산대·부산가톨릭대 학생 등 젊은층의 투표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금정구는 중앙대로를 중심으로 교육·복지·삶의 질에 관심이 많은 구서·장전·남산동과 일자리·경제활성화에 관심이 높은 서·금사·부곡동 등으로 양분된다. 서·금사·부곡동은 두 후보 모두 자신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부친인 김진재 전 의원이 공을 들인 탓에 지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 후보 측은 최근 서민층을 대변하는 자신에게 표가 급격히 쏠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구서·장전·남산동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변수로 꼽힌다.

김 의원은 재산(동일고무벨트 대표)과 학력(서울대) 모두 '대한민국 1%'에 들고, 장 후보는 지체장애 1급이어서 일각에서는 가진 자와 사회적 약자의 대결이라는 평도 나온다.

최경환(50·남산동) 씨는 "금정은 경합지역이 아닌 것 같다"며 김 의원의 우세를 점친 반면 주부 이은희(48·부곡동) 씨는 "바꿔보자는 분위기도 많다"고 말했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김 의원은 "장 후보는 지난 수십 년간 장애인과 여성의 인권보호 활동을 해온 훌륭한 분이다. 자신도 장애를 갖고 있지만 항상 당당하게 사람을 대함으로써 상대방을 압도하는 매력이 있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또 "장 후보 같은 분이 금정구에 출마해 고맙다. 정정당당하게 승부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 상대 단점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내가 신체가 불편해 지역구 의원을 하겠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실제 김 의원보다 더 많이 할동하고 있다. 신체 장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총선에선 나도 김 의원을 찍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재산, 학벌 등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버지의 후광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고 김진재 의원 후광론을 펼쳤다.



# 해운대기장갑…친박 3선 - 풀뿌리 운동가 진검승부

- 새누리 서병수-통합진보 고창권, "지역 양극화 해소에 내가 적임자"

◇ 서병수 (새누리당·현역의원)

주요 공약
·해운대구 신청사 건립
·해운대구 원도심 활성화
·도시재생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

◇ 고창권 (통합진보당·부산시당 공동위원장)

주요 공약
·유치원, 초중고 무상교육
·건강보험 보장 90%로 확대
·해운대 재개발사업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기구 설치

◇ 송관종 (정통민주당·전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

주요 공약
·도시기본계획 설정 이후 관광 인프라 구축
·시내버스·마을버스 활성화
·일자리 창출 첨단산단 구축

   
왼쪽부터 서병수, 고창권, 송관종
부산 해운대기장갑은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서병수(3선) 의원과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의 맞대결이다. 친박(박근혜)계 핵심과 '풀뿌리 운동가'의 구도인 셈이다.

서 의원에겐 그동안 정치적 운이 따랐다. 2000년 보궐선거로 해운대구청장이 됐다.200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또 당선됐다. 18대 총선 땐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64.97%를 얻었다. 올해 부산 공천을 좌지우지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친박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통합진보당의 '동네의사' 고창권 후보는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반송동에서 병원을 운영하다 빈민운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역 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996년 풀뿌리 지역공동체인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현 희망세상)'을 창립해 지금까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덕분에 지역에서는 '반송동 자치대장'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반송동에 느티나무 도서관을 만들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연과 책 등을 통해 고 후보의 느티나무 도서관을 지역운동의 훌륭한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해운대구의회 재선의원(4·5대)을 지냈다.

서 의원은 3선이면서도 지역의 고질적인 양극화 문제에 대한 해법 제시와 우동·중동 의 난개발 문제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또 부친에 이어 구청장을 해 '세습정치'라는 지적과 함께 버스운수사업을 운영하는 등 권력과 돈을 모두 쥐었다는 시기 어린 비판도 없지 않다. 고 후보는 반송 일대를 제외하고는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이다.

유권자 정지영(여·38·해운대 우동) 씨는 "서 의원은 크게 내세울 업적이 없고, 고 후보는 반송을 제외한 지역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지역 양극화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서 의원 측은 "지역 동서격차 해소를 위해 보건지소 유치와 반송선 건설 등에 앞장섰다"며 "해운대 우동·중동 등 도시화가 이뤄진 곳과 정책 이주지역인 반송·반여동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도 "지난 20년간 새누리당이 독점한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당원과 자원봉사자, 민심이 결합하면 양극화 해소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고도 야권 단일후보 추대 과정에서 희생된 송관종 지역위원장도 정통민주당에 입당해 출마하기로 했다. 송 위원장은 "친노 폐족에 의한 기획공천은 우리 정치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거를 통해 본때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서 의원은 "고 후보가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참신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제주 해군기지 반대에 앞장서는 세력이 포진해 있는 통합진보당의 간판을 달고 나온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서 의원은 부모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다. 가진 자를 대변하는 정치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서 의원에 대해 "부친부터 약 25년간 해운대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주민들이 지겨워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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