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육로나 항공로 이용"
- 이르면 오늘 윤곽 나올 듯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방북을 위한 정부 측과의 실무 협의가 21일 착수됐다.
통일부 최보선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고 김대중 전대통령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하여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오늘부터 해당 측과 방북에 필요한 실무적 협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도 "민간 차원의 조문이지만 조문단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면서 "협의 결과를 북측에 통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 측인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도 "21일 통일부와 시기와 방북경로 및 체류일정에 대해 협의했고 하루나 이틀 지나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면서 "확정된 것은 없고 북측의 초청 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북 경로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을 통한 평양행이나 서해 직항로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북측 조문단이 이 직항로를 이용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육로를 이용한 전격 방문도 예상된다. 1998년 현 회장의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육로를 통해 소 500마리를 싣고 방북했으며, 2007년 10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적이 있다. 최 대변인은 이날 "육로, 항공로 모두 다 고려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조문을 수용할 가능성도 높다. 북한 당국은 사망 발표 직후 공보를 통해 외국 조문단은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날 관영 노동신문에 노무현재단 조문단 파견 방침에 대해 환영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미루어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등에 대한 제한적인 조문 수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이 여사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남편인 고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방북,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고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 세 번이나 단독 면담을 한 경험이 있다. 김 위원장은 2005년 7월 첫 만남에서 현 회장에게 '백두산과 개성 시범관광'이라는 선물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