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득·안상수 한나라 의원, 윤증현·이윤호·신재민 등 거론
- 이동관 수석, 박 대표에 문자 "그정도 밖에 안되는 인간"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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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4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로부터 받았다고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 연합뉴스 |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4일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대상자 명단인 '박태규 리스트'를 전격 공개,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 안상수 의원, 정부 측의 윤증현 이윤호 전 장관 및 신재민 전 차관, 청와대의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김두우 홍상표 전 홍보수석, 재계의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 11명이다. 이들이 박태규 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대검찰청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박태규 로비스트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로비 게이트"라면서 "박태규 씨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들의 참모역할을 했고 이들은 당·정·청과 재계, 지방정부에 다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씨는 정보가 많고 '이명박 정부의 홍보관리를 내가 해주고 있다'고 자랑도 하기 때문에 김두우 홍보수석도 취재원 차원에서 만났다"며 "저는 박 씨를 만난 분들이 금품을 수수하고 비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유력 인사들을 만나서 로비를 하니까 방조가 되고 박 씨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명단에는 박 전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사태 발생 초기에 연루설을 주장했던 PK(부산 경남) 의원은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 명단이 알려지자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로 활동 중인 이동관 전 수석은 박 전 원내대표에게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박 전 원내대표가 이를 공개하면서 20여분 간 국감이 정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질의 전 신상발언에서 느닷없이 휴대전화를 치켜들더니 "이동관 특보가 국회를 무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고 이 특보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특보는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박 전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관련 의혹을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실명을 거론한데 대해 개인적으로 섭섭함을 표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여러 차례 해명했음에도 믿지 못한다니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냐'는 취지를 전하려고 한 것이었는데 주어가 빠져 오해가 빚어졌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특보는 또 "박 전 원내대표와는 야당 대변인 시절 취재기자로 출입하면서 '호형호제'했던 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