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후보는 시민참여경선을 이틀 앞둔 1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전날 약 10％ 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야권 단일후보 배심원단평가 결과에 안심하면서도 참여경선을 앞두고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박 후보가 오전 9시 북한산 정릉안내소에서 등산객을 만나기 시작했을 때 화제는 온통 전날의 TV토론이었다.

시민들이 "TV토론을 잘 봤다"고 격려하자 박 후보는 "어제 당한 것을 보지 않았나. 그렇지만 저는 상대방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았다"며 "말로 하는 사람과 일로 하는 사람은 다르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배심원단 평가 결과는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나를) 헐뜯는다고 해도 시민들은 (나의) 삶 전체를 보지, 피상적인 말싸움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참여경선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시민들이 서울시를 위해 누가 좋은 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누가 좋은 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민주당원이 아닌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는 게 변화의 바람이고 야권 통합과 연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여경선에 대해 "민주당원이라고 시키는대로 (박영선 후보를) 찍는다면 이는 민주당원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참여경선에서 민주당의 `조직표'를 최대한 자신에 대한 지지로 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선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30％, 참여경선 4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실시되며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참여경선에서는 박영선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이어 서울 성북경찰서를 찾아 지난 29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여했다가 도로시위 혐의로 연행된 대학생들을 만났다.

박 후보는 "반값등록금은 시대적 타당성을 갖고 있으니 정부에서 합리적인 처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위로했다.

오후에는 뚝섬과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고 대학생, 노인, 예술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