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저축은행 로비설로 청와대의 공격을 받았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소재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압력 의혹을 거론하면서 이번 사태의 초점을 '형님'으로 돌리고 나섰다.
박 의원은 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부산저축은행과 '여권 유력 정치인'의 연결고리인 브로커 박태규 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지난해 7월 6, 13일 두 차례에 걸쳐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 옆 커피숍에서 6억 원을 받았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이 거론한 박태규 씨는 지난해 6월 삼성 꿈장학재단과 포스텍(옛 포항공대)이 KTB 사모펀드를 통해 부산저축은행에 각각 500억 원을 출자하는데 모종의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부산저축은행이 포항 소재 한 건설업체에 대출하도록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삼성과 포스코가 어떤 회사냐, 유력 정치인이 도와주지 않고서는 부산저축은행 증자에 나설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저축은행 출자와 건설사 대출 과정에 '실세'가 개입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포항이라면 이상득 의원 지역구인데, 대통령의 형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신다는 말이냐'는 방송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도 "(관련된) 제보를 수집 중이라고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지난 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과 절친한 코오롱의 이웅렬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삼화 관련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이야기가 시중에 파다하다"면서 '형님' 연루설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