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3일 저축은행 로비의혹과 관련,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씨 부부와 신삼길(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의 사례"라며 "삼화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되고 나서 바로 우리금융지주가 인수ㆍ합병(M&A)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 명예회장과 박지만씨,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아주 긴밀한 관계라고 한다"며 "박씨는 신 명예회장이 연행되기 두 시간 전 같이 식사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씨의 부인 서향희씨는 삼화저축은행 고문 변호사였다가 삼화저축은행 사건 직후 사임했다"며 "고문 변호사라면 사건이 발생한 경우 오히려 변호해야 하는것 아니냐. 철저히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러한 사실을 아느냐"는 홍 의원의 질의에 "잘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는 당혹감 속에서도 이를 계기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한 친박 의원은 "향후 진행될 국정조사 과정에서 박지만씨 관련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혹여 지만씨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한다. 내년에 대선도 있는데 그냥 덮고 끌고갈 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는 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도 "기왕에 언급이 됐으니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사실관계 규명이 먼저 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부산의 한 친박 의원은 "지만씨와 신 명예회장이 58년생 동갑내기로 저축은행 사태와 관계없이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 마치 비리를 비호하는 것으로 호도한다면 홍 의원이 심각한 인격훼손과 명예훼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