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일 저축은행 사태의 전 정권 책임론을 적극 거론하면서 대야(對野)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저축은행사태를 둘러싼 전ㆍ현 정권 책임론이 불거지며 청와대와 민주당의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자 강공으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이뤄진 저축은행 특혜가 현 정권 들어 곪아 터진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이명규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명박 정권의 권력형 비리로 몰고 가는데,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이 저축은행 부실을 키운 것"이라며 "특히 지난 정권에서 통했던 로비가 현 정권에서 통하지 않아 저축은행 사태가터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지난 정권부터 축적돼온 저축은행 부실을 더 방치하면 안된다는 점에서 현 정권이 의지를 갖고 개혁작업을 해왔다"며 "감히 현 정권에 로비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구체적인 비리 의혹은 검찰에서 밝히되 이달 말부터 진행될 국정조사에서는 저축은행이 그동안 받은 특혜와 부실 경과 등에 초점을 맞추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열린 중진의원회의에서도 "저축은행 문제는 지난 10년에 걸친 기형적운영 때문으로, 원인 규명이 우선돼야 하고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비리 관련 부분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배은희 대변인이전했다.
나아가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16명은 저축은행 비리사태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공동발의했고, `오만군데 압력' 발언을 한 김황식 총리를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시켜 압력 및 청탁 주체를 밝혀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공방의 중심에 선 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배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 박지원ㆍ박선숙 의원은 상임위에서 저축은행은 감사원의 감사대상이 아니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는 도둑을 감싸면서 도둑을 잡겠다는 경찰을 비판한 격"이라며 "지금 와서 `감독 부실'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정두언 의원은 "박지원 의원이 공격에 나선 것은 매우 황당하다"고 밝혔고, 신지호 의원은 "김 총리가 `오만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했는데, 박지원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쪽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생각"이라고 가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