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원이 뭔지 아십니까?" "아이들 시험 보는데 관여하는…."
2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 교육의원 제3선거구(연제구 부산진구) 거리유세에 나선 A 후보가 명함을 나눠주며 교육의원 선거에 대해 묻자 한 여성 유권자가 대답을 얼버무렸다. "교육의원은 교육감의 교육행정을 견제·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교육감이 아버지라면 교육의원은 어머니입니다. 가정이 잘 되려면 어머니가 살림을 잘해야겠죠. 교육의원은 부산교육이 잘되도록 살림을 하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후보의 설명이 끝나자 시민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 후보의 유세차량 홍보도 마찬가지였다. 차량 모니터에는 후보의 공약에 앞서 교육의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자막이 먼저 떴다. '2조6400억 원의 연간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부산교육의 입법부'라는 요지의 글이 화면에 비쳤다.
같은 선거구 B 후보는 "아직도 교육의원에 대해서 설명하면 무슨 당이냐, 교육의원이 무엇이냐를 묻는 유권자들이 태반"이라며 "공약은 고사하고 교육의원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진이 다 빠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의원 후보자들이 여전히 낮은 인지도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종전 교육위원이 폐지되고 신설되는 교육의원은 부산시의회 내 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시의원으로, 교육감과 마찬가지로 정당과 관계 없으며 주민 직선으로 총 6개 선거구에서 1명씩 선출된다. 교육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한시적으로만 선출되고 다음부터는 폐지되는 '일몰제'라는 점도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후보들은 "교육감 선거는 그나마 언론을 통해 홍보가 된 편이지만 교육의원은 인지도가 더 떨어진다. 존재 자체도 잘 모르는 데 공약을 말하기도 앞뒤가 맞지 않다. 유권자들을 만날 때 실제 크기의 투표용지를 보여주며 몇 번째 칸에 찍으라고 말을 하는 정도"라는 반응을 한결같이 내놓고 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사퇴한 후보도 있다. 제1선거구(서구 사하구)에 출마했던 김진규 후보가 지난 20일 사퇴해 부산지역 교육의원 후보는 총 22명으로 줄어들었다.
제2선거구(동구 중구 영도구 남구)에 출마한 C 후보도 선거공보물에 상당 부분을 교육의원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이 후보는 "교육의원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리는 일 자체가 선거운동의 최우선인 웃지 못할 선거"라며 "명함을 나눠주다 보면 '왜 우리가 투표를 해야 하느냐. 쓸데 없는 일을 한다. 세금 낭비다'며 질책하는 유권자가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제5선거구(동래구 금정구) D 후보는 "선거 구역이 너무 넓고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이 큰 데다 한 번밖에 못하는 선거이고 유권자의 무관심까지 겹치는 등 여러 이유로 서럽고 힘이 빠진다"며 "그래도 교육의원이 교육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을 하는 직책인 만큼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