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통일부 장관에 김하중 주중 대사, 환경부 장관에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을 내정함으로써 장관급 인사를 마무리지었다.
이 대통령은 초대 장관 인선과정에서 '부실 검증' 논란으로 3명이 거의 한꺼번에 낙마하면서 이번 인사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쳤는가 하면 더욱 철저한 검증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나름대로 지역안배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김하중, 이만의 장관 후보자는 지금까지 인선에서 다소 소외된 지역으로 평가받은 강원도(원주)와 전남(담양) 출신이다.
김·이 두 후보자의 경우 오랜 공직생활을 통한 검증으로 야당도 별다른 시비를 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에 대해서는 "무난하다"고 평가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자에 대해 "한중 수교 당시 실무교섭을 주도하는 등 외교부 내 명실상부한 중국 전문가로 조직 장악력과 자기관리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주중 대사로 재임 중 북핵외교와 탈북자 문제, 고구려사 왜곡 등 각종 현안문제에 대한 대처능력도 돋보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한 일처리 자세, 중앙과 지방행정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력과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환경부 차관 재직시 환경단체와 원만한 업무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등 뛰어난 현안조정 능력을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최 후보자에 대해서도 "오랜 언론생활과 한국갤럽 회장 등 풍부한 언론경험을 토대로 다가올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방송과 통신분야의 중립적인 위치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찌감치 최 전 회장을 방통위원장으로 낙점했으나 야당의 반대와 중립성 훼손 논란이 일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당 일각에서 부각되면서 최종 인선을 늦춰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내부 조율과정이 좀 필요했다"면서 "자질이나 능력보다는 측근 배치에 대한 부담이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통위원장도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어서 청문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민주당은 "대통령이 직접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절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사"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