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과 관련, 종전선언을 논의할 4자 장관급 회담이 다음달 중에 열릴 6자회담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확산되는 모멘텀을 살려나가기 위해 내달 중국 베이징 6자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계기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협의해 나갈 별도의 4개국 장관급 회담을 추진할 방침으로 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자 외무장관 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4개국 외무장관의 평화체제 협상 개시 선언→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실무 협상→4개국 정상회담 개최 및 평화체제 발표라는 단계를 밟아가는 구체적인 구상을 밝혀 주목된다.
천 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연내에 평화체제 협상 개시 선언을 위한 당사국 정상회담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평화체제 협상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려면 외무장관급에서 모여 협상 개시 선언을 하고 이어서 6자회담에 나오는 4개국 수석대표들이 협상을 시작하고 그 협상 결과를 가지고 어떤 문서를 서명하는 것은 정상들이 모여서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오후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올해 안에 종전선언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시 대통령은 이미 지난 9월 시드니 APEC 때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8년에 비핵화 3단계로 들어서게 될 것이며 그때가 돼야 종전선언 논의가 가능하고 북·미 관계 정상화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내에 외무장관들에 의한 평화체제 협상 개시 선언은 가능하지만 정상들이 모이는 최종 종전선언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