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말미에 퇴임 후 방북의사를 밝혔고, 김 위원장이 이에 흔쾌히 응했던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퇴임 후에도 북한을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 제대로 보고 싶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얼마든지 환영한다. 무료로 오셔도 된다"고 답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튿날 자신이 주재한 환송 오찬에서도 노 대통령에게 퇴임 후 방북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무료로 오셔도 된다'는 언급과 관련, 천 대변인은 "공짜로 오간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노 대통령 퇴임 후에도 예우 차원에서 제대로 모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퇴임 후 방북 의사를 밝힌 것도 의례적인 얘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경제협력 분야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비용조달 방안을 기존의 재정 계획 범위에서 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투자 방식이나 경협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의 전망이 가능하다"고 전제, "현재로서는 기존의 재정 범위에서, 더 새롭게 큰 부담이 안 가는 범위에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남북경제협력기금 이외에 다른 재정 수단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이미 증액된 남북경협기금 외에 정상선언 후속 조치를 위해 추가로 경협기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7∼2011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오는 2011년까지 남북협력기금을 전년대비 평균 4.3%씩 늘리기로 했고, 내년도 남북협력 관련 예산으로 남북협력기금 9118억 원을 포함해 1조3000억 원을 배정해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