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문' 서명식에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일사천리로 서명식을 마무리했다.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1시 김 위원장은 선언문 서명식을 하기 위해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안녕하십니까. 편히 쉬셨습니까"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노 대통령은 "아침에 서해갑문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영빈관 서명식장으로 나란히 걸어가면서 손을 내밀어 서로 먼저 들어가라는 표시를 하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오른손을 노 대통령의 오른쪽 등에 살짝 올려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서명식장에 입장한 두 정상은 주저없이 테이블에 마주앉아 서명을 했다. 양측 실무진들은 지난 3일 두 차례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장시간 동안 선언문 문구 조율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선언문에 서명하는 동안 남측에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북측에서는 김영일 내각 총리,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두 정상의 뒤에 섰다.
서명을 마친 두 정상은 선언문을 교환한 뒤 악수를 나눴고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다. 포즈를 취하던 중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귀에 무엇인가를 속삭이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은 맞잡은 손을 취재진을 향해 높이 들어보인 뒤 샴페인으로 축배를 들면서 '10·4선언문'도 완성됐다.
서명식에 참석한 남측 수행원 등 남북 인사들은 힘찬 박수로 합의문 채택을 축하했고,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합의문을 교환한 뒤 10여 차례 힘찬 악수로 만족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