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저녁 평양시내 목란관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해 남북관계 발전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이제 우리 앞에는 북남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조국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성스러운 과제가 남아 있다"며 "이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야 말로 오늘 시대를 사는 모두의 숭고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족을 중시하고 힘을 합치는 여기에 일과 번영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저는 오늘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면서 "참으로 감개무량하며, 북녘의 산과 강이 낯설지 않았다"며 방북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라며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협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합의한 것을 서로 실천하면 더 큰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신뢰는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런 것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조금 서로 양보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제 역사는 힘과 대결의 시대에서 평화공존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한반도에도 화해 협력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면서 "우리 하기에 따라 동북아의 새로운 통합의 질서를 만들고,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날 환영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3일에는 노 대통령이 인민문화궁전에서 주최하는 답례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답례만찬에는 남측의 공식 수행원, 특별 수행원 등 70명과 북측 초청인사 130명이 참석한다. 만찬식탁에는 궁중요리를 다룬 인기 TV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하는 음식, 특히 홍시 등이 포함됐으며, 전주비빔밥, 오대산 자연송이 등도 올라간다. 건배주로는 부산에서 빚은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