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7시48분 청와대 본관 앞에 준비돼 있던 연단에 올라 5분간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에 앞선 '대국민 인사'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의제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평화정착과 경제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나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며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도열해 있던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태극기와 봉황 문양이 그려진 깃발이 달린 전용차 벤츠 S600에 오른 뒤 7시55분께 청와대 출입문을 나서 대장정에 올랐다. 공식수행원 13명도 별도 차량을 타고 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청와대 직원 수백 명은 청와대 본관부터 정문 입구까지 두 줄로 길게 늘어서 노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지나갈 때 큰 박수로 정상회담의 성과를 기원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길을 지나 시청앞~서소문~마포~강변북로~자유로 코스로 비무장지대(DMZ)로 향했다. 노 대통령은 8시42분 통일대교 입구에 잠시 하차, 환송나온 연도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민주평통 파주시 협의회 회원 등 400여 명은 "잘 다녀오세요"라며 환송인사를 했고, 일부는 "노무현"을 연호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 일행 차량은 남북출입사무소(CIQ) 통과 후 북측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남측 제2통문을 8시57분 통과했다. 통문 앞에는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 2007년 10월 2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세 줄로 쓰여진 친필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