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세계 주요 언론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2일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 세계에 타전하며 노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통과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CNN 방송은 노 대통령의 청와대 출발 전 대국민 인사에서부터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는 장면까지 생중계하면서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AP와 AFP, 중국 신화통신 등 주요 통신은 노 대통령이 한국의 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중무장된 접경지역을 도보로 건넜다며 사흘간의 회담 일정 개막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긴급 타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화를 향한 신뢰구축 없이 공동 번영과 통일로 가는 길은 보장될 수 없다"는 1일 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국정부가 북한에 비무장지대에서의 군축제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일본 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노 대통령을 영접한 사실을 주목했다. NHK는 이날 낮 정규 방송 도중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을 긴급 속보로 생중계했다. 요미우리 아사히신문 등 주요 신문들도 이날 석간 1면 톱기사로 노 대통령의 방북을 보도했다. 다만 요미우리신문은 "노 대통령의 평양 방북 상황이 생중계됐지만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와 같은 열광 무드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가제타'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노 대통령을 영접하는 예우를 보였다"고 전했다. 독일의 dpa 통신은 "은둔 성향의 김 위원장이 환영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미리 발표되지 않았던 '깜짝 뉴스'였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특히 북한 핵문제가 타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이뤄진 이번 회담이 남북한 평화정착의 주요한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의 정치 상황 등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이 이산가족 문제, 북한의 인권과 휴전선 주변 군사력 감축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