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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화법.스타일 비교

진솔한 직접화법 공통점..성장과정.정치이력은 큰 차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7-10-01 09: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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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2∼4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화법과 스타일로 `대좌'하게 될지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은 상대적으로 젊은 지도자이며 진솔한 직접화법을 즐겨 쓴다는 점에서 `궁합'이 맞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성장과정과 정치이력, 스타일면에서는 서로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기도 하다.

◇남북 정상 `솔직.직설화법' = 자타가 공인하는 `토론의 달인'인 노 대통령은 에둘러가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고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좋은 사례가 `대못' 발언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제주 혁신도시 기공식 축사에서 "제 임기안에 첫 삽을 뜨고 말뚝을 박고 대못을 박아두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지난 7일 호주 시드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체제 내지 종전선언에 대해 말씀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라며 답변을 요구하는 등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스타일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 위원장도 소탈하면서 직선적인 화법을 구사한다는 면에서 노 대통령과 비슷하다. 이는 이미 지난 2000년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2000년 6월14일 오후 3시 백화원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시종 여유있는 표정을 지으며,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놓았다.

김 위원장은 "구라파 사람들이 나를 은둔 생활한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김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에서 해방됐다"면서 자신에 대한 서방 세계에서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았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정권으로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남한에서 사용하는 `탈북자'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때문에 남북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솔직한 화법을 바탕으로 `통큰'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탈.솔직..캐릭터ㆍ스타일 `비슷' =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두 정상이 남북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이란 큰 틀의 의제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수(數) 싸움'이다.

노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은 나이가 각각 61세와 65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지도자축에 속하며 머리회전이 빠르고 승부사적 기질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 대통령은 종로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에 내려가 내리 낙선하면서도 지역주의 타파를 정치인생의 목표로 삼았고, 중앙선관위가 정치적 발언을 문제 삼자 헌법소원을 내고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등 과감한 결단성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당비서 등을 거치면서 실질적인 2인자가 된 뒤로는 `70일 전투' 등속도전 방식의 동원형 부흥운동을 통해 성과를 거두는 등 결단력과 추진력이 상당한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이를 `광폭정치'로 부르고 있다.

이처럼 두 정상이 소탈하면서 직설적인 성격을 갖고 있고, 결단력과 강단도 상당하다는 면에서 `통큰'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도 상당하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2005년 6월 방북시 김 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소탈하고 솔직하며 시원시원하게 합의하고 이끌어내는 스타일이 공통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통합민주신당 이화영 의원은 지난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포기 발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서 보고서를 읽거나 관련 사항에 대한 지시를 내리곤 한다. 김 위원장도 새벽 3∼4시까지 밤을 세워가며 일을 하는 스타일로 알려져있다.

◇성장과정ㆍ정치이력은 `하늘과 땅' =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각 남북의 최고지도자이지만 성장과정과 정치이력에는 상당한 거리감이 존재한다.

노 대통령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정치판에서 온갖 시련과고난을 딛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개척자형'이라면 김 위원장은 북한의 세습체제에 따라 권좌를 물려받은 `황태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정계에 입문해서 숱하게 낙선하면서 `바보 노무현'이란 닉네임까지얻어가며 대권을 쟁취했지만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보호' 아래 당 중앙군사위원, 정치국 상무위원, 당비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또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노 대통령은 집안 형편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상고 졸업장이 최종학력인 반면, `권력자의 아들'로 태어난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

이 같은 차이는 통치스타일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격식을 배격하고 토론을 좋아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면서 원하는 바를 이끌어내는 정치인 스타일이다. 숱한 역경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오른 노 대통령은 국정원과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을 독립시키고 스스로 권위를 벗어던졌다.

반면 김 위원장은 막후정치를 펼치는 은둔형 지도자로 제왕적 통치체제를 구축했다. 때문에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기미만 보여도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면모도 갖고 있다. 매제 장성택을 좌천시키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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