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권이 정상회담에 임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다양한 주문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핵문제 해결과 절차상 투명한 회담을 거듭 강조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은 남북경협과 평화정착의 '실사구시적 일괄타결'에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1차 정상회담 때 나타난 회담 추진 과정의 불투명성이 정치적 오해와 함께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이 '예의'라는 표현을 빌어 의제의 비공개를 상정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자칫 북한이 제기한 의제에 휘둘려 '남한 내부분열'이란 후폭풍을 가져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북핵폐기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받고, 그 전제하에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할 수 있는 남북경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책성명을 통해 "북핵폐기 이행과 군사적 신뢰회복, 남북분단 고통의 해소, 경제교류협력의 진전 등을 위한 가시적인 합의와 성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실천 가능한 그리고 경제적으로 상호 이득이 되는 사업과 관련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회담 준비접촉 대표단으로 활동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최성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에게 △공개회담이든 사적인 대화자리에서이든 한반도 평화정착의 핵심이 되는 북한 핵폐기의 성실한 이행을 위한 김 위원장의 신뢰어린 표현을 담아내야 하고 △북한 경제회생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도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에게 민감한 장소 방문 때나 김 위원장과의 대화시 '남한에서 즐겨하는 방식의 즉흥발언이나 정치적 시비가 될 수 있는 예민한 표현'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입조심'도 당부 항목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이념논란 제기가 북한체제 안전보장과 경제회생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폐기를 위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