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로 방북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어떤 말을 할까.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9시 전후 남북 분단 이후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는다. 노 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 13명은 차량편으로 경의선 남북출입국사무소(CIQ)를 통과한 후 MDL 직전에 하차할 계획이다. 평소에 특별한 표식이 없는 MDL에는 대통령 일행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표식을 해 놓기로 했다.
노 대통령 일행은 MDL을 30m 정도 걸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기 직전 환송 나온 인사들과 국민들에게 '평화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방북 첫마디로는 여러 안이 검토되고 있다. "저는 지금 비무장지대(DMZ)에 서 있습니다" "이 선을 넘는 데 62년이 걸렸습니다" "저는 지금 분단의 장벽을 넘어 통일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등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분단국가로서 그동안 겪어왔던 고통과 감회, 그리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 일행이 MDL을 넘는 장면은 북측 호위총국 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측 방송카메라가 MDL 남쪽에서 촬영해 전 세계에 생중계할 계획이다.
남측 환송단의 환송을 받으며 MDL을 넘은 대통령 일행은 마중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북측 인사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아직까지 영접을 나올 북측 인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준비한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북측 행정구역상 책임자인 이상관 황해북도 인민위원장과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도 나올 수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 이남으로 내려오거나 극진한 예우를 위해 영접단의 격을 높일 수도 있다. 이 경우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나 김 위원장 매제인 장성택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