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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무현 대통령은 휴일인 30일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준비에 전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추석 때부터는 국군의 날 행사를 제외하곤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정상회담 준비에 전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임동원·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자문그룹을 만나 의견을 듣고 수십 차례 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과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이 준비한 자료를 숙독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2일 새벽 청와대 출발에서부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평양 시내로 들어가 김 위원장과 만나고 4일 오후 돌아오는 2박3일간의 전체 일정을 점검했다. 노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평양 체류 2박3일간의 전 일정을 비디오 및 사진 클립을 이용해 30여분간 시뮬레이션으로 입체적인 보고를 받았다. 이 동영상과 사진은 방북 선발대가 직접 찍어온 것과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하게 될 장소부터 각종 참관지에 대한 화면과 사진, 상황에 따른 의제와 북측 참석 인물에 대한 소개도 자세히 곁들여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첫 대면할 때의 장면을 예상하고 대통령으로서 어떤 자세,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도 점검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논의할 각종 의제와 관련, 설명이 부족하거나 논리력이 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자료를 보강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기존 남북 간 합의사항 중 잘 이행되지 않거나 실제 협력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한 사안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극복방안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자료들은 노 대통령의 노트북 컴퓨터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있다.
또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에 발표하게 될 7~8차례의 메시지와 연설문도 점검하면서 상황에 맞는 코멘트가 반영되도록 지시했다.
천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임하는 역사적 책임의식, 자세와 각오, 평화구축, 신뢰증진, 경제공동체, 개성공단 등을 주제로 각종 연설문이 다듬어지고 있으며 평양에서도 계속 연설문 수정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