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때 '영화 마니아'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국내 영화 DVD 150편과 52인치 LCD TV 등을 선물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DVD에는 심형래 감독의 'D-WAR'를 비롯, 김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이영애 씨가 출연한 '대장금'과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 등이 포함됐으며, 대장금 DVD에는 이 씨가 직접 서명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선물이라는 것이 상대방이 궁금하다 하면서 열어봐야 하는데 사전에 공개하면 선물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면서 "받는 분들을 위한 예의 차원에서 임박해서나 사후에 알려드리겠다"며 사전 공개 불가방침을 밝혔다.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김 위원장에 대한 선물과는 별개로 서해갑문, 인민대학습당 등 북측 참관지에 방문 기념 선물로 영화와 드라마 DVD 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DVD에는 남측의 방송에서 방영된 전통·환경과 관련된 스페셜 프로그램과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산 씨에 대한 방영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에서 시청하기 위해 가지고 갈 대형 LCD TV 수상기 수 대도 역시 백화원초대소 등에 기증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결의 1718호에 따라 LCD TV가 미국에서 정한 대북 반입 금지 사치품목에 해당하지만 그 품목은 각국이 자체적으로 정하도록 되어 있는 것으로 우리는 아직 해당 품목을 확정한 바가 없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