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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부산 영도대교에 도개 행사 일시 중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장동혁 기자 |
- 수리 뒤 도개 재개 해 넘길 수도
부산 영도대교가 한 달 가까이 도개를 중단하면서 올해 영도다리축제는 핵심 프로그램인 도개 퍼포먼스 없이 막을 내렸다. 구동설비의 이상 징후 때문에 도개를 멈췄지만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서 도개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영도구 남항동 영도대교는 지난달 10일부터 도개를 중단한 상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행하던 정기 도개도 지난달 4차례 모두 무산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열린 제34회 영도다리축제에서도 도개는 진행되지 않았다.
영도대교 도개는 그동안 영도다리축제에서 주요 볼거리로 선보인 상징적인 행사다. 구는 올해도 도개 퍼포먼스를 계획했지만 설비 이상으로 시민이 다리를 직접 건너는 행사로 대체했다. 영도구 관계자는 “지난달 8일 공단으로부터 도개 중단을 알리는 공문을 받고 ‘영도다리 건너 퍼포먼스’로 변경했다”며 “지난달 31일 오후 2시에는 공연에 이어 시민이 함께 영도대교를 건너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구는 그나마 축제 홍보를 본격화하기 전이어서 변경된 행사 내용을 중심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 공단도 영도대교 앞에 도개 중단 안내 현수막을 설치했다. 영도다리축제의 대표 콘텐츠인 도개가 빠지면서 현장에서는 “영도다리축제인데 정작 다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알맹이 빠진 축제가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도개가 멈춘 것은 구동설비에서 발견된 이상 징후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달 초 도개설비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평소보다 진동이 증가하고 전기적 측정값이 순간적으로 튀는 현상이 발견됐다”며 “대형 구동설비의 안전성을 고려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도개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개 중단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시설공단은 외부 전문업체와 구동설비의 일부 의심 계통을 집중점검하고 있으나 고장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부품 교체 등 수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비 대상과 범위도 정해지지 않았다.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도개 재개 시점도 기약하기 어렵다. 공단은 정밀점검과 수리, 안전성 검증을 거쳐 도개를 재개할 계획이지만 점검 완료 시기조차 정하지 못했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계통을 순차적으로 점검하고 있어 정확한 일정을 제시하기 어렵다”며 “올해 안에 도개를 재개할 수 있을지도 확답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영도대교는 과거에도 도개설비 이상으로 장기간 운영을 중단한 전례가 있었다. 2015년 5월 도개 중 상판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내려오면서 교량 연결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정밀점검과 정비 등을 거쳐 한 달여 만에 도개를 재개했다.
공단은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매주 3차례 자체점검과 매달 외부 전문가 용역점검을 실시해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 사고와 이번 설비 이상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도개 중단은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비를 마친 뒤 재개할 계획”이라며 “교량 구조에는 문제가 없어 차량과 보행자 통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