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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년 전 울산 범서 입암리 태화강변은 공룡들 산책로

울산시, 한국전통문화대 의뢰한 '입암 화석산지 가치 학술연구 결과 발표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 분포, 최소 7개 충준에서 발자국 확인…오랜 활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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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달용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3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화석산지에서 공룡발자국 등 공룡의 생활 흔적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최정자(가운데) 울산시 환경국장이 3일 범서읍 선바위 태화강 상류변에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 규명 및 학술연구에 대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태화강변은 약 1억 년 전 공룡들이 거닐던 호수 가장자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그 흔적들은 학술 가치가 높은 화석산지라는 평가도 나왔다.

울산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올해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최종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구 결과 입암리 화석산지(입암리 1141-128 일원)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이 분포해 있으며, 최소 7개 층준에서 공룡 발자국이 확인됐다. 이는 이 지역이 오랜 세월 공룡들의 주요 활동지였음을 나타낸다. 퇴적층에는 물결 자국, 빗방울 자국, 고토양층과 함께 불규칙한 다각형 균열과 가스 구조 등 다양한 퇴적구조가 확인됐다.

시는 협력단이 이를 근거로 당시 입암리 일대가 우기에는 물에 잠기고 건기에는 일부 노출되는 호수 가장자리였던 것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다각형 균열과 가스 관련 구조는 퇴적면에 미생물막이 발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런 미생물 활동이 공룡 발자국의 양호한 보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2012년 처음 확인된 A지점에서는 대형 조각류의 사족 보행렬이 확인됐다. 발자국은 조각류 공룡이 생활했던 흔적인 카리리크니움(Caririchnium)에 해당하며, 앞발자국과 뒷발자국이 함께 잘 보존돼 있다. 보행렬 분석 결과 조각류 골반 높이는 약 1.16m, 이동속도는 시속 약 2.3㎞로 추정됐다.

C지점에서는 약 8.2m에 걸친 사족 보행렬과 함께 보행렬 중앙을 따라 이어지는 꼬리 끌림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앞발자국이 뒷발자국보다 매우 작고 얕게 나타나는 등 일반적 육상 보행과 다른 특징이 확인됐는데, 연구진은 공룡이 몸체 일부가 잠긴 채 물속을 이동하면서 부력과 무른 기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룡 꼬리 흔적은 공룡 발자국에 비해 매우 드문 생활 흔적으로, 현재까지 프랑스·미국·중국·한국 등 9개국에서 50여건만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2011년 충북 영동에서 처음 보고됐다. 하지만 해당 화석산지가 사면 붕괴로 소실돼 입암리는 국내 유일 공룡 꼬리 끌림 흔적이 남은 화석산지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은 입암리 화석산지의 주요 공룡 발자국과 보행 흔적을 3차원 스캐닝(3D scanning)과 드론 사진측량으로 정밀 기록했다. 연구진은 학술성·대표성·희소성·보존성·교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입암리 화석산지가 높은 지질유산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공달용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러 층준의 공룡 발자국과 보행렬, 희소한 꼬리 끌림 흔적, 다양한 퇴적구조가 하나의 지질학적 맥락 안에 함께 보존돼 있다”며 “백악기 공룡 행동과 당시 환경, 발자국 형성·보존 과정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입암리 화석산지를 울산국가지질공원 정식 지질명소로 편입하고, 국가지정유산인 천연기념물 지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화석층 보호를 위한 관람 시설과 안전 동선을 마련하고, 추가 화석 분포를 확인할 것도 제시했다. 또 선바위∼국수천 습곡∼천전리·대곡리∼반구천 암각화를 연계하는 탐방길 구축 방안도 내놨다.

입암리 화석산지는 2012년 국가유산청 ‘한국의 지질다양성-울산지역’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2025년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 때 예비 지질명소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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