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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올리브영 타운 1층 계산대에 외국인 쇼핑객들의 긴 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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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 인근 장기간 방치됐던 건물에 ‘부산판 돈키호테’가 생겨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반도체 수출 경기 호조로 경제 지표는 외형상으로는 매우 좋다. 하지만 K자형 양극화 심화로 부산 등 지방경제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이 찾지 않는 지역상권은 불황의 터널 끝이 안 보일 지경이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남포동과 서면, 광안리와 해운대 상권은 조금씩 온기가 퍼지고 있다. 외국인 소비 파워는 부산지역 호텔 숙박률 상승,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매출 신장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해운대구 센텀시티 올리브영 매장 3곳의 방문자 수를 비교하면 외국인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호텔 등 숙소가 밀집한 지역의 매장은 저녁까지 쇼핑객으로 북적인다. 반면 기업이 밀집한 지역 매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요즘 대만과 동남아시아에서는 ‘부산병’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다. 와 본 사람이 또 오고 입소문을 듣고 또 오고 해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8월까지 340만 명을 넘어서면서 연간 40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원거리 관광객도 크게 늘면서 사상 첫 500만 명 달성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43만46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5만4267명보다 4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21.6%의 배를 웃도는 수치다. 물 밀듯이 부산으로 밀려 들어오는 외국인이 돈 쓸 곳을 만들어야 된다고 ‘패키지 여행 필수코스 면세 쇼핑몰 부산도 조성을(국제신문 지난 8월 18일 인터넷 보도)’ 제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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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타운이 쇼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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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광장은 부산을 방문한 그들의 집결지이며 자유시간을 많이 갖는 장소다. 이 황금 같은 장소에 10층 건물이 수년 간 흉물처럼 버티고 있었다. 내수 부진 탓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방치돼 있어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그런데 그 건물에 올리브영 타운이 문을 열었다. 4개 층에 일본의 돈키호테처럼 화장품 의약품 소품 잡화 등의 종합 쇼핑센터가 탄생한 것이다. 매장을 둘러봤다. 역시 적중했다. 블랙홀처럼 손님을 모으고 있었다. 쇼핑센터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계산대에 20m 정도의 줄이 이어졌다. 에스컬레이터는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밀려 사고라도 날까 봐 안전 요원까지 배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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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 등이 부산 중구 올리브영 타운에서 쇼핑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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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문 열자마자 대박이 난 거다. 그러나 입국 관광객 수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하다. 이런 정도의 대규모 쇼핑몰이 부산에 몇 개 더 있어야 증가하는 관광객의 구매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매장의 담당자나 팀장과 이야기할 틈조차 없었다. “지난 8월 28일 개장 이후 계속 이런 상태로 혼잡을 이루고 있어 하루 이용객이 얼마나 되는지 카운트조차 불가능하다”는 말을 겨우 들을 수 있었다. 매장을 돌아보며 일본의 돈키호테를 보는 듯 하여 내심 뿌듯했다. 다만 지역기업이 운영하는 쇼핑몰이 아닌 대기업 소유 매장이라 아쉽다. 아직도 광복동 거리에는 임대 팻말이 붙은 점포가 많다. 예상치 못했던 관광 특수가 지역경제 회생의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 부산 경제가, 남포동과 광복동이 옛날처럼 다시 흥청거리기를 기대한다.
한편, 서울역 아울렛과 롯데마트가 외국인 관광객의 K-푸드·패션·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서울 시내 관광명소와 가까운 데다 공항철도와 연결돼 출국 전 들르기 편리해서다. 푸드코트에는 동남아지역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한식을 먹고 있었다. 지난달 기준 롯데마트 서울역점 전체 매출의 약 40%가 외국인에게서 나왔다. 라면 과자 등을 대량으로 구입했다. 홍삼 판매 공간에는 외국어 소통이 능숙한 직원이 제품을 설명했다. 최근 대부분 대형마트가 내국인 방문객 감소로 시식 코너를 줄이는 추세인데 서울역점은 분위기가 정반대다. 부산지역 대형마트에서도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K-푸드 쇼핑을 하는 모습을 예전보다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의 발길을 모을 방법을 각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이 좀더 고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