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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왼쪽부터) 안타왕 빅터 레이예스, ‘25홈런’ 한동희, 주전 포수로 입지를 다진 손성빈, 불펜 핵심 투수로 거듭난 박정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
- 레, 211안타…3년 연속 안타왕
- 한동희도 홈런 25개로 맹활약
- 안방 꿰찬 손성빈 안정감 찾고
- 젊은 피 박정민 등 성장은 위안
- 주전 부진·베테랑 줄은퇴 과제
2026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마지막 날 서울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홈런 3개를 앞세워 7-4로 승리해 리그 7위로 마감했다. 2024년부터 롯데를 맡은 김태형 감독은 3년 연속 정규리그 7위의 성적을 내는데 그쳤고, 롯데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롯데는 정규리그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더니 시즌 내내 반등하지 못하고 하위권을 맴돌았다. 대만에서 치른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선수들의 도박장 출입 사실이 알려져 리그 시작 전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핵심 선수의 잇따른 부상과 투타의 엇박자 등이 겹치며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럼에도 3년 연속 안타왕에 오른 빅터 레이예스를 비롯해 활약한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이에 올해 롯데에서 성과를 낸 선수와 이름값을 하지 못한 이들을 살펴봤다.
■‘믿을맨’ 레이예스, ‘25홈런’ 한동희
올해 롯데의 가장 큰 성과를 꼽으면 ‘안타왕’ 레이예스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한동희를 들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레이예스는 지난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 안타 4개를 몰아쳐 올 시즌 211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레이예스는 세 시즌 연속 안타왕에 올랐고, 또 ‘3시즌 전 경기 출장’이란 의미 있는 기록도 함께 썼다. 지난 시즌에는 안타 생산 능력에 비해 장타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는 1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장타력까지 증명했다.
한동희의 활약도 반가웠다. 한동희는 올 시즌 두 차례 내복사근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지난 7월부터 꾸준히 홈런을 터뜨리며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달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프로 데뷔 후 첫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팀의 중심 타자로 우뚝 섰다. 롯데에서 한 시즌 20개 이상 홈런을 친 타자가 나온 것은 2022년 이대호(23홈런)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한동희는 25홈런을 기록했다.
손성빈은 롯데의 오랜 고민이었던 ‘안방’ 문제를 해결하며 주전 포수로 입지를 굳혔다. 리그 주전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29경기에 출전한 손성빈은 도루 저지율 28.6%를 기록하고 상대 주자들의 발을 묶었다. 시즌 초반 1할대에 머물렀던 타율도 0.267까지 끌어올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출전한 전민재도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주전 2년 차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박정민을 비롯한 젊은 투수진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박정민은 입단 첫해부터 프로 무대를 밟아 올 시즌 평균자책점(ERA) 3.66, 9승 4패 1세이브 14홀드를 기록했으며, 59이닝 동안 삼진 66개를 솎아 내며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26 신인 김한결과 2025 신인 김태균도 적극적인 승부를 펼쳐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주전들의 뼈아픈 부진
반면 주축 선수인 타자 전준우와 유강남, 투수 김원중과 박세웅 등의 부진은 팀 성적과 직결됐다. 전준우와 유강남은 올 시즌 나란히 타율 0.221에 그쳐 저조한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장 전준우는 올 시즌 후반기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ERA 2.67, 4승 3패 32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뒷문을 책임졌으나 올해 부진한 탓에 시즌 중반부터 중간계투로 보직을 옮겼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올해 규정이닝(144이닝)은 채웠지만 ERA 4.64, 3승 9패에 그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또 올해는 유독 베테랑 선수의 은퇴가 많았다. 롯데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정훈이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2023년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태혁(개명 전 김상수)도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 이적 후 두 시즌 동안 141경기에 출전해 ERA 3.63, 116피안타(6피홈런) 92삼진을 기록하며 궂은일을 도맡았던 김태혁은 올 시즌 1군 등판 없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하며 20년간의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