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홍소영 병무청장이 12일 대전 병무청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재검토 필요성을 묻는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 예민한 문제를 쓰려고 합니다. 병역특례입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도화선이었습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이 4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거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일부 선수가 선을 넘는 발언과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병역특례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불을 지핀 겁니다.

따지고 보면 병역특례 논쟁은 거의 4년 주기로 아시안게임마다 불이 붙었습니다. 현재 체육 분야 병역특례는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오래전입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 취재를 갔습니다. 참, 태릉선수촌은 오랜만이죠? 2017년 진천선수촌이 개장하기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주로 훈련했던 곳이 태릉선수촌이었습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취재하는 건 일종의 트렌드였습니다.

기자 역시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부산 소속 또는 부산 출신 선수들을 취재했습니다. 당시 기자는 이른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인터뷰했습니다. 평소에는 전혀 언론에 등장하지 않다 4년에 한 번씩 큰 대회가 열리면 스포츠 팬들을 감동으로 몰아넣는 바로 그 선수들입니다.

기자는 인터뷰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비공식적으로 질문을 던지거나, 선수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남녀 선수 사이의 묘한 차이를 감지했습니다. 바로 금메달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 당시 기자가 만났던 선수들은 모두 은퇴했지만, 혹시나 해서 종목과 선수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남자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표로 정한 이유 중 병역특례가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알려줬습니다. 야구나 축구, 농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 선수처럼 거액의 몸값은 아니지만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유지하며 연봉을 받는 게 의미가 크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선수 생활이 길지 않고 대부분 20대가 전성기라 군에 입대하면 공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태극마크의 무게를 거론했지만 생활인으로서의 삶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자 선수들은 달랐습니다. 흔히 체육 연금으로 알려진 경기력 성과포상금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선수들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여자 선수들 역시 길지 않은 선수 생활 이후의 삶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알려줬습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했는데, 다 쓰고 보니 조금 멋쩍습니다. 병역특례나 연금은 죽을힘을 다해 기량을 갈고닦아서 국가를 빛낸 선수들을 향한 국가의 합법적인 예우입니다. 불법이 아닙니다. 몇 명의 말과 행동으로 진정성이 왜곡됐을 뿐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병역특례 논쟁에 끼어들 생각은 없습니다. 어느 쪽 의견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으로 병역특례 논쟁이 나올 때마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땀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8. 8‘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9. 9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3. 3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6. 6“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7. 7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8. 8강경화 "北 지뢰사건,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
  9. 9이 대통령 “국가 간 이견 있기 마련…중요한 것은 국익”
  10. 10[속보] “대통령 저격 억울하지 않냐” 질문에 추미애 “날 겨냥한 것 아냐”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3. 3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5. 5“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6. 6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7. 7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8. 8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9. 9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10. 10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6. 6“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0. 10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