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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한국 서비스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많은 시민이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있다. 김진철 PD |
- 2년 새 분위기 급변, 파워 입증
- 현빈·신민아 등 ‘온 스크린’ 초청
- BIFF 측 “출신보다 완성도 초점
- OTT 업계와 다양한 협업 모색”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영화제를 누비다 보면 한 번쯤 시선을 빼앗기는 풍경이 있다. 맞은편 KNN센텀신사옥 외벽을 뒤덮은 영화 ‘가능한 사랑’의 초대형 광고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대표 주자 넷플릭스가 제작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올해 BIFF에서도 최고 화제작으로 꼽힌다. 영화의전당이 아닌 곳에 붙었지만 시선을 더 붙드는 이 풍경은 BIFF에서 존재감을 키운 OTT의 입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어느덧 BIFF와 OTT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제29회 BIFF에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개막작으로 선정되자 “영화제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과 “자연스러운 흐름”이란 의견이 교차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에 분위기가 급격히 변했다. 이제 관객도, 영화계 관계자도 OTT를 영화제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꾸준히 BIFF에서 존재감을 키운 넷플릭스가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가능한 사랑’과 손석구의 ‘푸른길’ 등 화제작을 부산에서 선보였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영화의전당 주변 곳곳에서 ‘오징어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를 내세운 퍼레이드를 열어 관객의 호응도 얻었다. 또 2022년부터 BIFF 기간 운영한 관객 서비스 공간 ‘넷플릭스 사랑방’은 이제 영화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넷플릭스가 2024년부터 선보인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는 영화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논의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신진 창작자에게 제작 경험과 실무 노하우를 전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꾸준히 참가자가 늘어 올해는 좌석 100여 석이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지난 10일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첫 세션은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와 공동 기획한 ‘로케이션과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진행됐다.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게임’ 등 OTT 시리즈의 제작을 총괄한 넷플릭스의 이성규 프로덕션 시니어 디렉터를 비롯해 영화 ‘퍼펙트 데이즈’(2024)의 쿠니에다 레이코 프로듀서, ‘엘비스’(2022), ‘모탈 컴뱃’(2021) 등에 참여한 로렌 쿠퍼 로케이션 매니저가 연사로 나섰다. 특히 영화제 행사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OTT 시리즈와 드라마 사례까지 폭 넓게 다뤄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넷플릭스가 작품과 이벤트, 교육 등으로 존재감을 뽐냈다면,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화려한 게스트로 주목받았다. 올해 영화제를 달군 화려한 스타들 모두 디즈니+의 작품으로 BIFF를 찾았기 때문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의 현빈 정우성, ‘재혼황후’의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 등은 제31회 BIFF ‘온 스크린’ 초청작 주연배우 자격으로 부산을 찾았다. 2021년 제26회 행사부터 선보인 ‘온 스크린’은 OTT 시리즈와 드라마를 극장에서 미리 선보이는 섹션이다.
BIFF 관계자는 “영화 관람 문화가 변하는 만큼 영화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출 수밖에 없다”며 “극장 개봉작인지 OTT 작품인지에 차별을 두기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의 호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OTT 업계와 다양한 협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