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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역대 최다 규모인 위성 15기를 탑재한 대한민국 독자 개발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5차 발사가 성공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7일 낮 12시25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 주탑재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2~6호 5기 모두를 고도 570㎞대 궤도에 진입시켰다.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은 10기 중 1개를 제외한 9기가 사출을 완료했다. 주탑재위성은 6호를 시작으로 교신에도 모두 성공했다. 누리호는 2021년 첫 발사에서 실패한 이후 2~5차 시도에 모두 성공하며 발사 성공률을 75%에서 80%로 높였다.
작년 11월 4차 발사 이후 11개월 만에 진행된 누리호 비행은 여러모로 ‘업그레이드’ 평가를 받는다. 이번 발사의 핵심 과업은 첫 주탑재위성 다중발사였다. 4차 때는 주탑재위성이 1기였는데, 이번에 5기로 늘어난 것이다. 위성 탑재 규모도 늘렸다. 4차 때는 부탑재위성을 포함하면 모두 13기였는데, 이번에는 2기가 더 많아졌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두 번째 검증을 넘어 ‘민간주도 우주개발’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는 점 역시 점수를 얻는다. 직전 발사 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기업으로선 최초로 발사체 제작·조립을 총괄해 한국우주항공연구원 중심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알렸다면, 이번엔 한화 측이 발사 준비·운용까지 업무 범위를 넓혀 민간·상업 우주 생태계 조성의 핵심 역량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내년 하반기 6차 발사를 비롯, 2032년까지 발사를 추진해 신뢰성을 향상하고 민간주도의 상업 발사서비스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발사체 상용화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발사 성공률 향상과 비용 절감, 재사용 발사체 개발 등 과제도 남는다.
이번 발사에서 ‘지역’이 도드라진 점은 성공의 의미를 한층 확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가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것은 물론, 10기의 큐브위성 중 부산대가 조선대와 공동 개발한 CP샛이 부탑재위성으로 날아올랐다. CP샛은 위성이 광신호를 보내고 지상국이 이를 수신하는 위성-지상 광통신 기술을 궤도상에서 실증한다. 기업·대학과 연계한 지자체 간 ‘우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5차 발사에서는 지자체가 만든 첫 큐브위성이 포함됐다. 10기 중 하나인 ‘대전샛’은 대전시가 주도한 지·산·학 협력모델의 결실이다. 미국 발사체를 이용하긴 했으나 앞서 경남 진주시는 작년 3월 초소형 위성인 ‘진주샛-1B’를 쏘아 올려 전국 지자체 최초의 위성 발사 기록을 세웠고, 부산시 역시 지난 5월 해상 미세먼지 관측용 초소형 인공위성인 ‘부산샛’을 궤도에 안착시켰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우주항공산업은 부산 울산 경남이 선도하는 분야다. 그런 만큼 향후 이어질 한국형 발사체 프로젝트에서도 부울경이 그간 축적한 기술력에 바탕, 중심축으로 입지를 더 넓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