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KDB’ 53% 이상 들어가
- 민주 김원이 “투자사 유치 필요”
정부 250억 원, 부산시 50억 원, BNK금융지주 100억 원, 산업은행 500억 원 등의 참여로 2024년 조성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가 출자한 자펀드의 48%가 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1011억 원으로 만들어진 지역 펀드가 수도권 벤처기업 투자펀드로 오용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지역 모펀드의 자펀드 투자현황을 5일 조사한 결과, 정부와 지자체 등이 1조223억 원의 지역벤처 모펀드를 조성했지만 자펀드의 절반은 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경남 울산에선 경남·KDB 지역혁신벤처펀드가 자펀드의 53.2%를 수도권 벤처기업에 투자, 수도권 비중이 가장 컸다. 펀드의 절반 이상을 경남이 아닌 수도권 기업에 투자한 셈이다. 부산 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며 조성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48.0% ▷부산 지역뉴딜 벤처펀드는 39.6%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는 30.8%가 수도권 기업에 투입됐다. 울산과 경남 지역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는 37.6%가 수도권 기업에 투자됐다. 부산 경남 울산 지역펀드의 41.3%가 수도권 벤처에 투자된 것이다.
충남 기업성장벤처펀드의 경우 자펀드 30억 원 전액이 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 지역뉴딜 벤처펀드는 64%가 수도권 기업에 투자됐다. 경북·전남 지역혁신 벤처펀드도 49.2%가 수도권으로 흘러 들어갔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지역 소재기업 또는 지역유입 기업 투자 비중을 40~80%까지 규정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역투자 의무를 과도하게 설정할 경우 민간 출자자의 참여가 위축돼 펀드결성 실패 또는 규모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민간 운용사의 자율적 판단도 중요하나,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중기부가 벤처기업의 비수도권 창업 및 이전을 유도하는 방안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64.9%, 벤처캐피탈(VC)의 88.9%, 엑셀러레이터(AC)의 65.8%가 수도권에서 운영된다고 지적하며 “기업뿐만 아니라 VC와 AC 등의 비수도권 유치를 함께 촉진하는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