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레노호, 베네수엘라전 시험대
최근 두 번의 A매치에서 1승 1패의 성적을 받아 든 ‘모레노호’가 진정한 시험대가 될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한국 축구 대표팀을 맡은 모레노 감독이 책임질 여섯 번의 경기 중 세 번째다.
모레노 감독은 부임 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지난 24일 데뷔전으로 치른 에콰도르와의 A매치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첫걸음을 뗐지만, 나흘 뒤 우루과이전에서 1-4로 대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런 상황인 만큼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한국 선수 17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힌 모레노 감독이 최근 두 차례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전술과 전략을 가지고 선수를 기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승부처가 될 허리 싸움을 위해 중원의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관심이 높다. 모레노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대표팀의 중앙 미더필더 황인범(포르투)과 백승호(버밍엄)를 기용하지 못하고 에콰도르전에서 이재성(마인츠)-박진섭(저장), 우루과이전에서 이재성-김봉수(대전)를 중원에 배치했다. 4-4-2 대형에서는 쓰임새가 많은 중앙 미드필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경기의 관건으로 작용한다.
앞서 두 경기에서 모레노호는 상대의 중원 압박 수준에 따라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에콰도르전에서는 중원 싸움이 치열했던 전반에 0-0으로 맞섰고, 상대의 압박이 느슨해진 후반 3골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반면 우루과이전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 패스와 볼 소유, 간격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에만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백승호가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된 가운데 베네수엘라전에서는 황인범이 중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투톱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 두 경기 모두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가 선발로 나섰으나 이동경(울산), 오세훈(시미즈) 등이 공격수 자원으로 분류되고,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될 수도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1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 출전 경험이 없는 나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32)보다 낮은 48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