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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누네빛안과 제공 |
- 야외 활동은 근시 발생률 줄여
- 루테인 복용 황반변성에 효과
- 흡연 안과질환 유발…금연해야
이 즈음 SNS에 자주 등장하는 많은 건강관련 광고 가운데 눈 운동이나 훈련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눈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운동을 계속 한다든지, 특수 제작된 안경을 사용해 그야말로 눈을 ‘훈련’시키기 위해 힘겹게 읽는 것을 반복하는 방법 등이 소개된다.
그렇다면 이런 것은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일까. 이에 관해 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류 원장은 “많은 분을 진료해 온 안과의사로서 말씀 드리건대, 그러한 방법들이 일시적으로 초점거리의 조절에 약간의 영향은 줄 수 있지만, 현재까지 어떤 연구에서도 안경 착용의 필요성을 없애거나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을 제공한다는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잘 아는 근시나 난시와 같은 기본적인 굴절이상과 노안을 개선시켰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노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의 수정체가 뻣뻣해지면서 미세한 글씨나 작은 글자에 초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어떤 운동도 노화된 수정체 조직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눈 건강 상식과 관련, 이런 것이 어느 정도 검증된 내용인지, 그리고 우리 눈의 건강을 위해 유의해야 할 점 등에 관해 류 원장의 도움말로 살펴본다.
■ “20분마다 20초씩 눈에 휴식 줘야”
집안에 아이가 있다면, 생후 초기에 특별히 눈에 띄는 이상이 없다면, 한 살 전후로 간단한 안과 검사를 받아본 뒤 세 살 전후부터는 매년 눈 정렬 상태, 안경 착용 필요성 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흔하진 않지만, 사시와 같은 눈의 정렬 이상을 해결하지 않거나 안경이 꼭 필요한 아이에게 안경을 제공하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시력 발달이나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장시간 화면을 보면 눈의 피로와 건조함이 유발되는 것은 굳이 과학적인 검증 잣대를 대지 않더라도 대부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류 원장은 “실천으로 옮기기 쉽지는 않지만, ‘20-20-20 규칙’을 따르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20분마다 20초씩 휴식을 취하며 한 번씩 화면에서 6m(20피트) 떨어진 곳을 보면서 눈의 피로를 풀어주도록 한다. 더욱이 쉬면서 휴대전화를 보는 건 쉬는 게 아니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건조감을 느낄 때 무난하게 써볼 수 있는 성분이다.
또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눈 건강에 좋은데, 이는 어린 시절 근시 발생률 감소와도 관련돼 있다. 다만, 자외선이 직접 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글라스나 자외선차단 보안경은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청색광 차단 보안경 광고는 두통과 눈의 피로를 예방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고 주장하지만, 대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을 포함한 연구에서는 청색광 차단 렌즈가 눈의 피로 증상을 뚜렷하게 개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안경이 생체 리듬을 개선한다는 증거도 제한적이다. 단, 보안경을 착용하면서 주관적으로 눈의 피로감이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면 착용을 말릴 이유는 없다.
■ “눈 건강 측면에서도 금연 반드시”
비문증이나 노안을 개선한다는 보조제나 천연 요법도 나름대로 이론적인 설명은 제시하고 있지만, 대규모의 실험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로 뒷받침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루테인 눈 영양제로 알려진 AREDS2 제제를 복용한 일부 환자에서 연령 관련 황반변성의 진행 속도가 느려졌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과학적인 보고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눈 영양제를 황반이 건강한 상황에서 미리 복용할 필요는 없다.
오메가-3 지방산이 안구건조증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오메가-3 지방산의 다른 많은 건강상의 이점이 무시되는 것은 아니다.
건강식단으로 알려진 채소와 기타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과 혈당 및 혈압관리는 안질환 발생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운동이 녹내장이나 노인성 황반변성 발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도 보여준 바 있다.
흡연은 노인성 황반변성을 비롯한 여러 안과 질환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눈 건강 측면에서도 금연은 중요하다.
많은 이가 너무 쉽게 반복하는, 눈을 비비는 습관도 의외로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결막과 눈꺼풀을 빨리 늘어나게 하고, 각막 표면의 노화에도 영향을 주며, 심하면 수정체의 위치에도 영향을 주기도 하는 까닭이다.
류 원장은 “더욱 과학적인 눈 건광 관리를 위해서는 눈뿐만 아니라 SNS 등을 통해 소개되는 관련 광고들을 의료진이나 AI를 통해 그 근거를 뒷받침할 만한 임상연구가 시행된 적이 있는지 확인해보길 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