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북항재개발 랜드마크 부지 전경. 국제신문DB |
부산항만공사(BPA)가 무리한 북항 재개발로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기됐다. 이에 정부가 전국 4개 항만공사 통폐합을 강행할 경우 타 항만으로 부채가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이 28일 ‘BPA 공사채 발행 현황’을 분석한 결과 BPA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1년간 1조1300억 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했다. 이로 인한 하루 이자 비용만 1억1463만 원으로 연간 418억 원에 달했다. 부채 비율은 2021년 78.2%에서 2025년 109.0%를 돌파했다. 지난 1년간 발행한 1조 원대 공사채까지 반영하면 BPA의 재무 상태는 이미 자본잠식을 우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강 의원은 애초 1조 3000억 원으로 예상됐던 북항 랜드마크 등 상부 시설 건설 비용이 자재비 인상 등으로 3조 원대까지 폭등한 것이 부채 상승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나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유찰된 바 있다. 강 의원은 “막대한 적자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빚을 내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는 것은 공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철저히 외면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BPA가 랜드마크 등 상부 시설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항만재개발법 개정안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재정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BPA가 상부 시설 개발까지 나섰다가 무리한 사업 추진 규모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PA는 공사채 발행이 북항재개발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부산항 신항 건설과 항만배후단지 조성 등 BPA 사업 전체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또 2025년 결산 기준 공기업 전체 부채비율이 242.7%인 것에 비춰 보면 BPA의 부채비율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BPA 관계자는 “향후 불필요한 차입금을 최소화하면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