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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사자 명예훼손? 격앙된 보수야권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6-09-28 16:50:46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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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역사 왜곡”이라며 비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연합뉴스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반지고 있다. 보수 야권에서는 “영화적 상상은 존중하되, 역사적 진실은 지켜야 한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23일 개봉 후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56만명을 넘긴 이 영화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육 여사가 사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 달리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정권 및 중앙정보부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 당한다.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다”라며 “5·18은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감옥에 간다. 6·25 북침론, 천안함 미국 잠수함 충돌 주장은 ‘표현의 자유’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2년 박근혜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은 직접 육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좌파의 전유물인가”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의원은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는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한다.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며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라고 맹비난했다.

주진우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온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며 “박정희 대통령님과 자녀들이 육 여사님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모습을 잊었단 말인가?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며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강명구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은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기 부인도 죽일 수 있는 사악한 인간’이라는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한 선동 영화”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도 가세했다.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평가에 입증되지 않는 살인 배후설까지 보탤 이유는 없다. 상영을 막자는 건 아니지만 작품의 주장과 태도는 공개적 검증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보적 역사관을 표방해온 한국사 강사 황현필은 1974년 발생한 육 여사 피격 사건 당시 공식 발표 내용과 실제 정황 사이에 여러 차이가 존재한다며 미흡했던 수사 과정이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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