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해양 발전 공로로 대통령 표창
- LNG넘어 메탄올 수소 등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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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청욱 SB선보 대표가 중장기 비전인 ‘선샤인 2027’을 설명하고 있다. 최승희 기자 |
친환경 에너지 설루션 기업 SB선보가 조선기자재 업체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B선보는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제23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LNG 연료공급시스템(FGSS)을 비롯해 메탄올·암모니아 시스템 등 독자적인 기술을 사업화한 성과다. 실제로 최근 3년간 SB선보의 수출은 약 5배, 매출은 2배 늘었고 고용도 84% 증가했다.
김청욱 SB선보 대표이사는 대리로 입사, 계열사 대표를 거쳐 올해 1월부터 SB선보를 이끌고 있다. 취임 일성은 ‘기술 독자성’이었다. 지난 21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그의 집무실에는 형식보다 실용과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개인 책상이나 응접용 소파 대신 대형 회의 테이블과 모니터가 자리잡고 있었고, 쌓여있는 서류들은 치열한 ‘전략 회의실’을 연상시켰다.
김 대표가 강조한 SB선보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엔지니어링’이다. 2010년대 조선업 대불황기로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겪었지만, 이는 오히려 친환경 LNG 기술 개발에 사운을 거는 전환점이 됐다. 김 대표는 “극심한 불황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반대로 호황기에는 어떤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지가 늘 최대 고민”이라며 “당시 우리는 단순 제작에만 머물러서는 수직 계층화된 조선 산업 구조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전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온 친환경 기술 투자는 202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과거 대기업 도면대로 제작하던 단순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 직접 설계하고 제품 기능을 수년간 보증하는 독자적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김 대표는 “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육상공급설비(FSRU) 등 고부가가치 기술로 글로벌 1, 2위 기업을 제치고 수주를 따냈다”며 “해외에서 먼저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성과를 소개했다. 현재 SB선보의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관리직의 절반 이상인 170여 명이며, 올해는 2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조선업 호황으로 SB선보의 고객사 선표는 2030년까지 채워진 상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해 경영 전략을 더 기민하게 수정하고 있다. 그는 “종전에는 5년 단위로 수립하던 중장기 경영 전략을 이제는 2.5년에서 3년 단위로 짧게 수정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글로벌 넷제로 규제 지연 가능성 등 시장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시장이 열렸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SB선보는 2027년까지 매출 4100억 원과 수주 6000억 원을 달성해 친환경 에너지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선샤인 2027(Sunshine 2027)’을 정해 추진 중이다. 사업 영역 역시 LNG를 넘어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부유식 발전 설비까지 확장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 대표는 경영 철학으로 ‘연결’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을 산업 현장에 연결하고 경영과 환경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기술과 경영, 사람과 환경을 잘 연결해 후배들에게 더 나은 산업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자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