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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오타와 소재의 한 지붕 시공 업체에서 열린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캐나다의 대응 관련 기자회견에서,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이 발언하는 가운데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재무 및 국세부 장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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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오는 9월부터 발효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질 미 중간선거를 두달 앞둔 시점으로 이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겨냥한 정치적 압박 카드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캐나다는 25일(현지시간)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오는 9월 8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이날 보복관세의 주된 목적은 캐나다 기업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압력을 가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졸리 장관은 “미국 내 특정 주를 겨냥할 수 있는 제품들도 관세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현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지금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보복관세 시행을 예고하면서 그 시점을 “9월 8일”이라고 말하는 대신 “노동절(9월 7일) 다음 화요일”이라고 표현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노동절은 전통적으로 미 선거 전 ‘최종 스퍼트’의 시작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복관세 품목을 들여다보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지역을 겨냥한 의도도 보인다.
캐나다는 이번 보복관세 대상에 가공치즈와 수산물, 세탁기·건조기 등 미국산 소비재를 대거 포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나다가 선거 경쟁이 치열하거나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생산업체들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압력을 가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WSJ은 위스콘신주의 가공치즈, 메인주의 수산물,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켄터키주의 세탁기·건조기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카니 총리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을 비판하면서 미국 내 지역과 노동자들을 직접 거론했다. 카니 총리는 “미시간, 오하이오, 켄터키, 앨라배마의 노동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 노동자들은 최대 소비시장인 캐나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미 북부 지역의 정치권과 산업계에서는 이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메인주에서 재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대캐나다 관세를 “실수”라고 공개 비판했다.
미시간주에서 자동차·관광·농업 부문 기업단체 연합을 대표하는 존 셀렉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우리 회원들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면서도 최대 교역 상대인 캐나다와의 관세전쟁이 자신들의 사업에 피해를 주고 비용을 증가시켜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