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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물류기업 연쇄 부산행 기폭제…고용 창출·항만 연관산업 집적 기대

흥아해운 40년 만에 귀향

  • 이병욱 junny97@kookje.co.kr 정옥재 권용휘 기자
  •  |   입력 : 2026-07-07 20:20:2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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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1년 중구 중앙동서 태동
- 대주주 2021년 장금상선 변경

- 市, 본사 정착 다각 인센티브
- 상공계·시민단체 일제히 환영

국내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이 40년 만에 부산으로의 ‘컴백’을 결정하면서 해운업계는 물론, 부산 지역사회와 상공계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선대 규모나 매출액 기준으로 대형 선사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국내 해운업계를 이끈 상징적인 기업인 데다, 모기업이 국내 업계를 대표하는 장금상선그룹이어서 대형 선사의 추가 이전 가능성이 커진다.

1961년 12월 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태동한 흥아해운은 1960~70년대 일본과 동남아 항로를 개설하며 성장했다. 1986년 12월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고, 부산에는 지점을 뒀다. 이번 결정으로 무려 4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흥아해운은 197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컨테이너선을 신조했으며, 1976년 국내 해운사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기록을 갖고 있다. 화학 제품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장금상선그룹 계열사로 케미컬 탱커를 15대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소형선은 동북아시아, 대형선은 동남아·중동·남미항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800억 원 수준이다.

흥아해운은 1990년 3월 부산~호치민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같은 해 6월에는 한국~인도네시아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열었다. 같은 해 7월 한중 합작 투자 법인 경한해운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컨테이너 물류 시장의 불황을 버티지 못하고 워크아웃 및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2019년 11월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물적분할했다. 흥아해운 재편 과정에서 장금상선이 2021년 6월 흥아해운 대주주로 변경됐으며, 장금상선은 현재 흥아해운 지분의 70.71%를 갖고 있다. 흥아해운은 본사 외에도 연결 대상 종속법인으로 흥아마린, 흥아로지스틱스, 한로해운, 진인해운이 있다.

흥아해운은 자체 중장기 성장전략인 ‘VISION 2035’에 따라 지난달 26K(2만6000) DWT(적재가능 최대 화물 톤수)급 친환경 스테인리스스틸 케미컬 탱커선 6척의 신조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선대는 2030년 기준으로 3.5K DWT급 2척, 6.5K DWT급 5척, 20K DWT급 5척, 26K DWT급 6척 등 총 20척, 33만6000 DWT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흥아해운 이전 결정은 국적선사 HMM에 이어 해운 기업 연쇄 이전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돼 해양수도 기반 구축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상공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부산시는 이날 흥아해운 본사 정착을 뒷받침할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시는 기업 입지 확보 단계부터 시설 투자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행정 절차 간소화와 정주 여건 개선을 포함한 추가 지원책도 마련한다.

그동안 시는 해운기업을 지역에 유치하고자 공을 들였다. 올해 초부터 수도권에 집중된 주요 해운기업과 해운협회를 직접 찾아가는 전방위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시가 보유한 최적의 항만 물류 환경과 세제 혜택 등 차별화된 인센티브 제도를 설명하며 기업 경영진을 설득했다. 시 관계자는 “흥아해운 이전을 신호탄 삼아 수도권 해운 기업 추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공계와 시민단체도 흥아해운 본사 이전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과 항만 연관 산업 집적 효과를 기대한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흥아해운의 부산 이전 결정이 해운·물류기업들이 부산으로 이전하는 새로운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며 “정부와 부산시가 세제·입지·정주여건 등 해양수도 부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대표는 “향후 해운 대기업들이 연쇄 이동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해운 산업 클러스터 형성을 촉진하고 해양 금융과 사법 기능을 결합해 고부가가치 해양수도 부산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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